분기 순이익은 1조6140억…"전분기와 유사한 실적"
KB금융그룹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4조3953억 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리딩금융' 자리 굳히기에 나선 KB금융은 올해 연간 당기순익 5조 원 돌파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특히 KB금융은 이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에 맞춰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이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61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6.8% 감소한 수준이나, 시장 컨센선스(1조5000억 원)를 뛰어넘는 규모다.
김재관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분기 ELS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 환입 등의 기저효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이러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전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4조3953억 원을 달성했다. 1~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KB금융은 이자부문과 비이자부분 고른 성장과 비은행계열사의 성장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1650억 원으로 전 분기(3조2062억 원) 대비 1.3% 감소했으나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9조5227억 원으로 전년 동기(8조9583억 원) 대비 6.3% 증가했다.
3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95%, 은행 NIM은 1.71%로 전 분기 대비 13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대출자산 리프라이싱 가속화되고, 마진율이 낮은 주택담보대출 급증 등의 NIM 하방압력 요인이 3분기에 집중된 데 따른 것이다.
비이자이익은 1~3분기 3조844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7% 늘었다. 경영 효율성 지표인 그룹의 상반기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5%로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의 결실로 40% 미만의 양호한 수준을 이어갔다. 3분기 누적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전년 동기 대비 11bp 개선된 0.41%로 나타났으며, 3분기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85%, 16.75%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여신 성장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 영향에도 불구하고 그룹 차원의 철저한 자본관리 노력과 견조한 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계열사 중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6179억 원으로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의 영향 등으로 지난해보다 8.3% 감소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경우 같은기간 △KB손해보험 7400억 원(8.8%) △KB증권 5468억 원(51.4%) △KB카드 3704억 원(36%)씩 순이익이 늘었다.
특히 이날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직접 '본원적 수익창출력 강화 방안'과 함께 CET1 비율과 연계한 '지속가능한 밸류업(Value-up) 방안을 발표했다.
CET1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은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사의 주주환원 방식이다. KB금융은 내년부터 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3분기말 기준 KB금융의 CET1비율은 13.85%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말 CET1비율 13%가 넘는 잉여자본은 2025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2025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하반기 자사주·매입 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예컨대 올해말 CET1 비율이 13.5%이면 50bp에 해당하는 1조7000억 원가량을 내년 배당과 자사주 소각·매각에 활용하고, 내년 중 CET1 비율이 13.65%까지 오르면 15bp에 해당하는 5000억 원을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또 이사회는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2분기 대비 상향된 795원으로 결의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단순히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제시하는 경쟁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방안이 주주환원과 연결돼야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이번 밸류업 공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