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창업자의 경고...“흔들리는 자유무역에 심각한 어려움 직면”

입력 2024-10-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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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체육대회 참석해 연설...“가장 엄중한 도전 직면” 강조

▲TSMC의 장충머우(모리스 창) 창업자가 지난해 3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타이베이(대만)/AP뉴시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의 장충머우(모리스 창) 창업자는 세계적으로 반도체 자유무역주의 위기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장 창업자는 이날 대만 신주현에서 열린 TSMC 연례 체육대회 연설에서 “반도체, 특히 최신 반도체 부문의 자유무역은 죽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어떻게 계속 성장할지가 우리의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TSMC가 올해 또다시 (실적) 기록을 깼다”고 임직원들을 격려하면서도 “가장 엄중한 도전이 눈앞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장 창업자는 5년 전 TSMC가 성공하면서 지정학적 책략가들이 군사상 반드시 차지해야 할 곳이 된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제는 TSMC가 이미 진정으로 그러한 곳이 됐다”고 평가했다.

TSMC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통한다. 애플과 엔비디아 등을 핵심 고객사로 두면서 전 세계 인공지능(AI) 가속기의 99%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AI에 대한 수요 증가 속에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주가는 오픈AI가 챗GPT를 처음 내놓은 2022년 말 이후 3배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TSMC는 미국 정부가 일본 네덜란드 등 동맹국 기업들을 상대로 중국의 최첨단 반도체와 장비 접근을 제한하고 나서면서 미·중간 갈등의 최전선에 놓이게 됐다. 중국은 TSMC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이 비중은 20%에 달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20년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산 장비를 사용해 제작된 반도체를 구매하지 못 하게 하는 등 제재를 가했으며, TSMC는 당시 화웨이로부터 신규 주문 접수를 중단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상무부는 TSMC가 화웨이용 AI·스마트폰 칩 제조에 관여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TSMC는 화웨이에 반도체를 전달한 고객사 한 곳에 대해 이달 중순께 제품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TSMC 임원들은 이날 화웨이 이슈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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