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지출 2조 달러 줄일 수 있다” 포부
트럼프는 가족 간병시 세액공제 공약 내걸어
트럼프 감세 공약 재정적자 늘릴 것이란 비판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현장에 또 등장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자신이 미국 연방예산을 최소 2조 달러(약 2778조 원) 축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뉴욕 유명 경기장 매디슨스퀘어가든(MSG)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현장에서 “여러분들의 돈이 낭비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여러분의 등에 업혀있는 정부를 떼어내고, 당신의 주머니에서 빼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단에 함께 선 트럼프 전 대통령 정권 인수팀의 공동위원장이자 투자은행 칸토 피트제럴드의 회장인 하워드 러트닉이 “조 바이든 정권하의 예산 기준으로 얼마나 축소할 수 있느냐”고 묻자 머스크는 “적어도 2조 달러는 축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당선될 경우 연방 정부의 지출 축소를 담당하는 부처 이른바 ‘정부 효율성 부서 (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를 신설하고, 머스크에게 해당 부처를 맡기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다. 해당 부처명의 약자는 ‘DOGE’로, 머스크가 미는 도지코인의 종목코드와도 같다. 해당 부서 아이디어는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제시한 ‘2조 달러 지출 삭감’ 목표는 기존 연방정부 지출의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 연방 정부의 2024회계연도 지출은 6조7500억 달러 정도였다.
일각에서는 연방정부 지출을 대폭 줄이겠다는 머스크의 공언이 이해 상충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 등 그가 이끄는 기업들이 연방정부 기관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당장 전기차 세액 공제를 비롯해 연방정부 인프라 투자를 통해 누리는 혜택이 줄어들 수도 있다.
트럼프는 유세 과정 내내 연방정부 부채 감축에 대해서 언급해왔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대신 유권자 표심을 의식해 대대적인 감세 계획을 내놓았다. 이날도 가족을 간병하는 사람을 위한 세액 공제를 발표하면서 감세 공약 목록을 더 늘렸다. 이날도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감세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연방정부 적자가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