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전기차 판매량을 20~30% 늘리겠다고 최근 발표한 계획에 대해 전문가들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23일 3분기 실적으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순이익 규모를 발표한 데 이어 내년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 실적이 20∼30%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테슬라 주가는 다음 날인 24일 21.9% 급등했고, 25일에도 3.3% 상승했다. 이날은 주가가 2.48% 하락했다.
테슬라의 내년 성장 전망치는 월가 예상의 2배에 이른다.
3만 달러(약 4000만 원) 미만의 신모델, 베스트셀러 Y모델의 업데이트 출시 등 머스크의 예상에도 내년 테슬라 성장률에 대해 도이체방크는 12%로 발표했고, RBC는 13% 예상치를 유지했다.
애널리스트들과 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오래되고 적은 라인업으로 인해 수요 침체에 직면했으며,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는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오토포리캐스트 솔루션의 샘 피오라니 부사장은 “더 저렴한 비용의 모델을 출시한다고 테슬라가 내년에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동의할 분석가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며 “최근 공개한 깜짝 분기 실적은 추세가 아니며, 이번 분기를 제외하고는 제품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것을 우리는 확인했다”고 말했다.
실제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은 경쟁이 심화되면서 높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약 23% 증가해 17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작년의 35%, 2021년의 50% 이상 증가율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또 관세 정책을 통해 중국 모델 진출이 테슬라의 주요 시장에서 제한될 가능성이 있지만 비야디(BYD)를 포함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매력적인 가격과 기술력으로 자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물론 유럽까지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달 5일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한 대당 최대 7500달러에 이르는 전기차 구매 세금 인센티브가 삭감될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머스크의 강경한 트럼프 지지 입장은 테슬라의 브랜드와 전기차 수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인 에드먼즈닷컴의 8월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3분의 1 가까이가 머크스로 인해 테슬라를 구매할 가능성이 적다고 답했다.
한편 테슬라 이사 3명이 보유한 자사 주식을 대량 매도할 계획이라고 미 IT 매체 일렉트렉이 이날 보도했다. 테슬라가 증권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이사회 의장인 로빈 덴홀름, 머스크의 동생이자 이사인 킴벌 머스크, 또 다른 이사인 캐슬린 윌슨-톰슨은 총 3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내년 상반기 전에 매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