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韓 향해 "총선 말아먹고 여기저기 핑계 대고 총구 돌려도 기억 안 지워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달 17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敗軍之將不語兵(패군지장불어병·실패한 사람은 나중에 그 일에 대해 구구하게 변명하지 않음)이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 거하게 말아먹고 여기저기에 핑계 대고 총구를 돌려본 들 유세 뽕 맞아서 다 말아먹은 칠천량의 기억은 안 지워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원래 의심병에 걸려서 사람 내치고 견제하는 선조도 욕먹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칠천량 해전에서 다 말아먹은 원균이 선조 욕하면서 면피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임진왜란 시기의 조선 선조에, 한 대표를 원균에 비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그리고 법무부장관 시절에는 도이치모터스 수사에 대해서 입도 뻥긋 안 하다가 요즘 유체이탈로 신기한 이야기 하던데 목련이 피면 어쩐다 했던 이야기, 3자 특검 이야기나 잘 챙기라"며 "자꾸 정치하면서 공수표 남발해서 위기모면하고 식언하는 공짜 좋아하는 모습을 반복하면 불행한 일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어떤 소수 여당의 패전지장은 김건희 특검에 찬성하는지나 입장 밝히시고 표결 때까지 사람 모으는지나 보자"며 "저와 개혁신당은 찬성. 그러면 남은 건 니 역할, 최소한의 책임감이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그런데 김건희 여사가 장관 인사에까지 개입했다는 주장에 찬동하시면 핵심 장관인 법무부장관 인사에도 개입하지 않았을 이유가 있나"라고 물으며 "그게 패전지장님의 태생적 모순이다. 현재는 원균, 잘돼봐야 마르쿠스 브루투스라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녹취가 공개된 후 침묵을 이어오던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사과와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등을 촉구했다.

한 대표는 또 "한 소수당은 여당 정치인과 폭로를 미끼로 공천 거래를 시도했다"며 "국민을 대단히 실망시키는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이는 개혁신당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