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수능 앞두고 온라인 판매처 집중점검…‘ADHD 치료제’ 불법판매 게시물도 711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과 학부모를 현혹하는 온라인 부당광고·불법판매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15일부터 25일까지 집중 점검을 벌여 식품 등 부당광고 게시물 83건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불법유통·판매 게시물 711건을 적발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즉시 사이트 접속차단을 요청하고 관할 행정기관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고 4일 밝혔다.
식품 분야에서는 ‘수험생’, ‘기억력’, ‘집중력’, ‘긴장완화’ 등의 키워드를 사용한 부당광고가 대부분이었다. 일반식품을 기억력 개선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하게 하거나, 집중력 향상 등을 내세운 거짓·과장 광고가 다수 발견됐다. 질병 예방·치료 효능이 있는 것처럼 표현하거나 건강기능식품 자율심의를 위반한 광고, 집중력 높이는 ‘약’ 등 의약품으로 오인·혼동하게 하는 광고도 적지 않았다.
특히 ADHD 치료에 사용하는 향정신성의약품 ‘메틸페니데이트’와 ‘암페타민’을 일명 ‘공부 잘하는 약’, ‘집중력 올려주는 약’으로 불법 판매하거나, 유통·알선·나눔·구매 등의 게시물도 대거 발견했다. 이들 의약품은 출처가 불분명하고 위조 제품일 가능성도 크다.
백유진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 영양제, 기억력 개선과 같은 허위·과대광고가 수험생과 학부모를 유혹하고 있는데, 수능을 바로 앞둔 시점에서는 규칙적인 식생활 습관을 통해서 수험생 본인의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해국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ADHD 치료제는 뇌전두엽 기능 발달의 취약성으로 인해 주의집중력 등의 인지행동조절기능이 충분히 발휘되지 않은 정신과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것으로 주의집중력이 부족한 질병에 대한 개선을 목표로 하는 만큼, 진단받지 않은 정상인에서 주의집중력이 더욱 좋아지는 효과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ADHD 질환으로 진단받지 않은 정상인이 복용하면 경미한 식욕부진, 심박동수 증가, 두통 등 부작용 증상부터 심한 경우 극도의 불면증, 흥분성, 환각 등 일시적 정신병적 상태까지 나타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와 기능성 내용을 식품안전나라 누리집이나 수입식품정보마루에서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앞으로도 소비자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수능과 같이 국민적 관심이 높은 시기에 불안 심리를 이용하는 온라인 부당광고, 불법행위를 지속해서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