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양산은 내년 1분기 추정”
4일 연합뉴스는 대만 매체 연합보를 인용해 TSMC가 내달 초 미국 애리조나 1공장 완공식을 올리고 4나노 공정 기술이 적용된 12인치 웨이퍼를 정식 생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착공한 지 4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된다.
애리조나 ‘21팹(fab·반도체 생산공장)’ 1공장은 TSMC가 해외에 설립한 첫 번째 12인치 웨이퍼 생산 공장이다. 2021년 착공에 들어갔지만, 코로나19 대유행과 인력 부족 문제로 완공이 다소 미뤄졌다. 공장은 ‘메가 팹’ 설계로 지어졌으며, 이는 일반적인 로직 웨이퍼보다 두 배 넓은 클린룸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공장과 제품 생산 발표는 내달 6일 완공식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이후 정식 생산에 들어가는데 본격적인 양산 시점은 내년 1분기로 추정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21팹 1공장에서는 이미 9월부터 4나노 공정 기술을 채택해 시험 생산을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4일 TSMC 미국법인의 릭 캐시디 사장 발언을 인용해 애리조나 1공장의 초기 생산 수율이 대만의 비슷한 시설보다 4%포인트(p) 높다며 이는 초기 공사 지연, 근로자들과의 갈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현지 프로젝트에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1공장 가동 시기는 TSMC가 애초 계획했던 올해에서 미뤄진 것이다. TSMC는 지난해 전문 인력 부족을 그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TSMC는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최신인 공장을 자사 본거지인 대만에 뒀는데 애리조나 공장 수율이 이를 능가했다는 것은 고무적인 신호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원래 3나노 공정을 도입하려 했던 2공장은 4나노 주문량 폭주로 인해 1공장과 마찬가지로 우선 4나노 공정 제품을 생산한다. 또 3공장에서는 2030년께 2나노나 ‘A16(1.6나노공정)’ 적용 제품 생산을 계획 중이다.
한 소식통은 “1공장에서 매달 약 4만 장의 웨이퍼가 생산될 예정이며 2공장은 2028년께 약 5만 장을 양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TSMC는 애리조나 공장에 1~3공장 이외에 4~6공장도 건설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계획은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에 따라 다소 달라질 전망이다. 연합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 후 대만 웨이퍼 산업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지만, 동시에 자국 제조업 장려를 위해 제조업 법인세율을 낮추겠다면서 TSMC의 미국 공장 설립을 유인했다”며 “그가 당선되면 TSMC는 바로 4공장은 물론 5, 6공장까지 거론하며 대통령의 체면을 세워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