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정체”…금투세 폐지에 채권 투자도 웃을까

입력 2024-11-0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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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정체”…금투세 폐지에 채권 투자도 웃을까

10월 개인 채권 순매수 규모 연중 최저치

연준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투자 시들

‘차익 22% 세금’ 사라져…매수 활기 기대

▲자료=iM증권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기대감이 커지며 시들해진 채권 개미 투자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올해 10월 한 달간 장외채권시장에서 국고채·회사채·은행채 등 국내 채권을 2조851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월 단위를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작은 규모로 9월까지 3~4조 원대를 유지하다 처음 2조 원대로 떨어졌다.

연초 3조7468억 원으로 출발한 개인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4월 4조5273억 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고 7월 3조4000억 원대로 떨어진 뒤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6월 약 55조 원을 기록한 개인 채권 잔액은 최근 53억7000억 선으로 하락했다.

9월 기준금리를 0.05%포인트(p) 인하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비치며 개인으로서는 채권에 투자할 유인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통상 기준금리가 내리면 채권금리도 하락하며 채권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는 연준이 11월 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bp) 내릴 확률은 98%로 반영하고 있다. 12월 금리 25bp를 추가로 내릴 확률은 81.7%를, 11월 금리 인하 후 동결 가능성은 17.9%를 각각 기록 중이다.

그러나 이런 예상과 달리 채권시장 ‘큰손’으로 부상한 개인 매수세는 잦아들고 있다. 개인의 월간 채권 순매수 금액은 2022년 7월 처음 3조 원을 넘긴 뒤 지속해서 채권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워왔다.

이에 금투세 폐지가 현실화하면 재차 개인의 채권 투자 욕구를 자극할지 주목된다. 금투세 도입을 강력히 주장해왔던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금투세 폐지에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간 정치권에서 논의된 금투세가 시행될 경우, 채권은 250만 원을 기본 공제받고 매매 차익의 22% 세금으로 내야 한다.

기본공제 금액에 비해 매매 차익에 부과되는 세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반발 속에 개인의 채권 투자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대목이다. 최근까지 개인은 그간 꾸준히 사들인 국채뿐 아니라 회사채, 기타금융채 등에 걸쳐 투자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을 나타낸 바 있다.

회사채의 경우, 연초 이후 10월까지 개인(8조5020억 원)이 기타법인(7조9712억 원), 은행(5조2461억 원), 종금·상호(4조2579억 원) 등을 제치고 가장 많이 장바구니에 담기도 했다. 같은 기간 개인의 국채 매수 비중도 전체(166조1468억 원)의 6.8%(11조3167억 원)을 차지한다.

금투세 도입 불발 시 국고채, 고금리 크레딧 채권을 향한 개인 수요가 특히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예컨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수혜가 예상되는 초장기 국고채에 투자심리가 쏠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승재 iM증권 연구원은 “금투세 폐지로 가닥이 잡히며 정체됐던 개인의 채권 매수도 다시 활기를 띨 공산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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