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동향 11월호, "금융시장 취약계층 부채상환 부담 가중"
다만 반도체 설비투자의 증가가 내수 경기에 점차 반영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긍정적인 문구도 넣었다.
KDI는 한국 경제에 대해 “최근 우리 경제는 ICT(정보통신기술) 품목을 중심으로 양호한 수출 흐름이 유지되고 있으나,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며 내수 회복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ICT 수출의 증가세가 지속됨에 따라 제조업의 회복 흐름은 유지하고 있다. 수출 증가폭이 기저효과 등으로 축소됐으나, ICT 품목을 중심으로 한 양호한 흐름은 지속 중이다.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재고율이 하락하고 평균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소비의 완만한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상품소비의 감소세는 지속하고 있고 건설 관련 선행지표가 일부 개선되고는 있으나 건설업체의 국내 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조사해 집계한 건설기성이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건설업 경기는 위축된 모습이다. 소매판매는 8월 마이너스(-) 1.3%에서 9월 -2.2%로 감소 폭이 커졌고 건설기성도 8월 -9.2%에서 9월에는 -12.1%로 감소 폭을 키웠다.
물가는 수요 측 물가압력이 낮게 유지되면서 다수의 품목에서 가격 상승 폭이 축소된 가운데, 석유류 가격이 대폭 하락하면서 상승세 둔화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
금융시장은 안정이 유지되고는 있으나 시장금리가 상승하며 취약계층의 부채상환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8월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3개월 이동평균, 0.62% → 0.63%)은 장기평균을 큰 폭으로 웃도는 수준에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출·제조업 중심의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6개월째 내수 회복 흐름이 있다고 평가한 정부의 경제진단과 보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KDI는 10월호까지는 고금리 기조와 중동지역의 분쟁 격화를 경기 개선을 제약하는 소재로 삼았으나 11월호에는 모두 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