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음' 2030 청년세대 7.2만명 증가
"수시채용·경력 선호…취준시기 분산"
일도 구직도 하지 않고 '그냥 쉰' 20·30대 청년이 올해 8월 기준 75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것을 '쉬었음'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불규칙적인 수시채용, 경력직을 선호하는 최근 고용시장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경제활동인구·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대 '쉬었음' 인구는 전체 257만7000명 중 74만7000명(29.1%)으로 1년 전보다 7만2000명 증가했다. '쉬었음'은 조사 기간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중대 질병·장애는 없지만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일주일간 주된 활동 상태' 관련 물음에 '쉰다'고 답한 이들이다.
지난주 쉰 이유를 연령별로 보면 15~29세의 30.8%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을 꼽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30대는 '몸이 좋지 않아서'(30.0%)를 가장 많이 택했지만, 두 번째 높은 비중인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29.9%)과 불과 0.1%포인트(p) 차이다.
쉬었음 인구가 증가하는 배경에는 최근 고용시장의 수시채용·경력직 선호, 공무원 수험자 저하,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이 거론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업의 정기채용이 줄고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성이 짙어졌고, 공무원 시험 선호도도 과거에 비해 감소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청년들이 특정 취업 시점을 정해놓고 취업 준비를 하는 형태였다면 이제는 그 시기가 분산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4만8000명 증가한 1621만1000명이다. 15세 이상 인구 중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은 전년과 같은 35.6%로 역대 최저 규모다. 이 중 1년 내 취업·창업 의사가 있는 비경제활동인구는 336만1000명(20.7%)으로 1년 전보다 0.4%p 하락했다.
취업·창업 의지가 있는 비경제활동인구의 연령별 비중은 청년 세대인 30대(45.2%)와 20대(44.6%)가 가장 높았고 40대(33.2%), 50대(28.3%)가 뒤를 이었다.
취업·창업 시 주요 고려사항으로 임금근로 희망자는 근무여건(31.9%), 창업 희망자는 수입·수익(48.3%)이 가장 높았다. 취업 시 희망 월평균 임금은 200~300만 원(43.9%)이 가장 높았고, 300만 원 이상(27.3%), 100~200만 원 미만(20.8%) 순이었다.
취업·창업 비희망자 비중은 79.3%로 1년 전보다 0.4%p 상승했다. 주된 사유로는 남자는 통학·진학준비(33.3%), 여자는 가사(37.9%)가 가장 높았다.
한편 비임금근로자는 올해 8월 기준 665만7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만7000명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 2880만1000명 중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0.3% 감소한 23.1%로 200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43만9000명(21.6%)으로 2만6000명 증가했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30만 명(64.7%)으로 6만4000명 감소했다. 동일 가구 내 가족 경영 사업체나 농장에서 무보수로 일하는 무급가족종사자는 91만2000명(13.7%)으로 2만8000명 줄었다.
비임금근로자의 평소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4.3시간으로 1년 전보다 0.6시간 줄었다. 산업별로 숙박·음식점업이 54.8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운수·창고업(49.0시간), 도·소매업(47.1시간) 순이었다.
자영업자 중 국민연금 가입자 또는 공적연금 수급권자는 80.7%로 작년 같은 달보다 0.6%p 상승했다. 고용주의 산재보험 가입률은 67.8%로 전년동월대비 2.5%p 상승했다. 남자(70.2%)가 여자(61.6%)보다 가입률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