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 800여 개 협력사, 파업 중단 촉구…“회사 존폐 위기”

입력 2024-11-07 10:17수정 2024-11-0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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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한 달 가까이 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협력사 관계자들이 6일 현대트랜시스 최대 공장이 있는 충남 서산에서 경영 위기를 호소하며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트랜시스의 800여 개 협력사가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파업 장기화로 납품에 차질이 발생하며 협력사들의 피해 규모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협력사 직원들은 전날 충남 서산시에서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장기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 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는 협력사 임직원 300여 명이 모였다.

협력사들은 30일째 지속되는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800여 개 협력업체가 납품 차질에 따른 경영 손실과 자금 사정 악화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폐업 및 도산 우려 등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고도 호소했다.

협력사들은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무리한 성과급 요구로 인한 파업의 피해가 협력사에 전가되고 있다며 파업 중단과 정상화를 촉구했다.

한 협력사 대표는 “납품 중단이 시작되면 협력업체 대표는 직원들의 급여를 구하기 위해 자금을 확보하러 다녀야 한다. 성과급이 아닌 월급, 월세를 구하기 위해 뛰어다녀야 한다”며 “자금을 확보해도 높은 이자로 인한 경영 손실은 고스란히 협력업체의 몫”이라고 말했다.

다른 협력사 직원은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성과금 문제지만 협력사들에는 생계의 문제”라며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한 집안의 가장, 아들, 딸인 직원들을 생각해서 파업을 조속히 멈춰 달라”고 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달 8일부터 30일째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파업 확대로 서산공장에 자재와 부품을 공급하는 1~3차 중소 협력업체가 납품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공장 역시 정상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트랜시스는 금속노조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와 6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노조가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을 지속하는 상황이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는 약 2400억 원이다. 이는 현대트랜시스의 지난해 영업이익 1169억 원의 2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업계에선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측은 지난달 31일 18차 교섭에서 노조에 기본급 9만6000원 인상(정기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급 및 격려금 400%+1200만 원을 제시했다. 이는 현대트랜시스의 역대 최고 성과급(총 재원 1075억 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1170억 원)의 92%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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