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7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의 통화 녹취가 공개되면서 제기된 2022년 국민의힘 선거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당에서 진행하는 공천을 제가 왈가왈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공천 개입이라고 하는 것의 정의도 따져봐야 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선거 당시) 당선인 시절 장·차관 인사도 해야 하고, 인터뷰도 직접 해야 하고, 인수위에서 진행되는 것을 꾸준히 보고받아야 하고, 저는 나름대로 그야말로 고3 입시생 이상으로 바빴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인 줄 알았더니, 공관위원장은 지방선거와 별도로 윤상현 의원이 했다고 하더라”라면서 “그만큼 저는 당의 공천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누구를 꼭 공천해 주라고 그렇게 사실 얘기할 수도 있죠”라면서도 “그게 의견을 얘기하는 것이지만, 과거에도 대통령이 얘기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당선인 시절에는 공천 문제를 가지고 (얘기를) 할 정도로 정말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창원 제2국가산단 부지 선정과 관련한 정보가 명태균 씨에게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창원 산단을 포함해서 열 몇 개의 국가산단은 제 대선공약”이라며 “산단 지정이라는 절차는 다 오픈해서 진행하는 것이다. 신청을 받고, 토지 인·허가 형질 변경이 들어가야 되기 때문에 국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같이 위원회를 만들어서 진행한다. 저도 위원회에서 이렇게 결정이 났다고 보고 받고, 대통령이 보고 받는 즉시 바로 공개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