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4만 전자’ 외인 팔고 개미들 줍줍...증권가선 “추가 하락 가능성 제한적”(종합)

입력 2024-11-1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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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5%대 하락 17만닉스로 추락

▲삼성전자 자료 연합뉴스
삼성전자 주가가 14일 결국 4만 원대로 주저앉았다. 전날 대비 1.38% 하락한 4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력인 반도체 산업에서 확실한 반전의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외국인 ‘매도 폭탄’ 이 쏟아진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 4만 원 아래까지 떨어진 것은 2020년 6월 15일 종가 4만9900원을 기록한 후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다. 올해 들어 하락률은 36.43%, 연중 최고가인 8만8800원와 비교하면 44%나 내렸다. 올해 7월까지만 해도 ‘9만 전자(삼성전자 주가 9만 원)’에 다가서기도 했지만 결국 ‘4만 전자’로 주저앉았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부진이 인공지능(AI)의 핵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 뒤처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확보한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HBM 밸류체인에서 소외되며 후발 주자의 위치가 됐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때 3분기 중 양산을 예고했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는 아직 본격 생산에 들어가지 못했다. 엔비디아 납품을 추진 중이지만, 테스트에서 유의미한 진전 소식만 전해지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부문에서는 첨단 칩을 제조하려는 빅테크 고객사들을 확보하지 못해 1위인 대만 TSMC와 점유율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김광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 시장의 수요 디커플링이 심화하면서 업황이 둔화 구간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해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 모멘텀이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며 “HBM 시장에서 경쟁사와 격차를 좁히는 것이 중요한데, 낙관적인 판단을 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 메모리 업 사이클에서는 선행 투자를 통해 빠르게 늘어나는 수요를 먼저 흡수하는 삼성전자가 가장 유리했으나 AI와 관련한 특정 수요만 좋고, 그 외 IT 수요가 좋지 않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매출 기여도가 낮은 성숙 공정 캐파는 오히려 원가에 부담”이라며 “달라진 시장 상황에서는 다른 방법론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는 이어지고 있다. 한국증시를 팔기 시작한 8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18조 원어치 순매도했는데, 개인 투자자는 18조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올 들어 삼성그룹 전체의 시가총액도 크게 감소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추가하락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많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이미 다운턴 수준인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에 머무르고 있어 추가적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미 대선 등 대외 불확실성을 반영한 이후 주가는 반등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도 “현 주가는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 0.97배,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 1.0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5.41% 하락한 17만30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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