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일냈다…빅리그 스카우트 앞에서 홈런 2방+5타점 '원맨쇼 폭발'

입력 2024-11-1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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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쿠바의 경기. 2회말 2사 만루에서 홈런을 친 김도영이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슈퍼스타'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맹활약으로 '류중일호'의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대회 첫 승을 이끌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 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B조 2차전에서 쿠바와 격돌했다.

이날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은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면서 야구 팬들과 관계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먼저 흔들리던 쿠바 에이스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높은 초구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만루포를 터뜨렸다. '딱' 하는 시원한 타구음이 들리자, 쿠바 좌익수가 공을 쫓아가는 걸 포기했을 정도의 강력한 '한 방'이었다.

이는 김도영의 성인 국가대표 첫 홈런이다. 프로 선수가 주축이 된 야구대표팀 기준으론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회와 5회 나란히 만루홈런을 친 박건우(NC 다이노스)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후 우리나라 타자가 친 첫 만루 홈런이 된다.

모이넬로는 올 시즌 NPB에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해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등극한 선수인데, 김도영의 한 방에 무너지면서 3회 시작과 동시에 유스니엘 파드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도영의 맹활약은 이어졌다.

김도영은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고 2루까지 과감하게 질주했다. 쿠바 우익수도 다급하게 2루에 송구했지만 이미 김도영이 도착한 뒤였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실패했지만, 장타력에 빠른 발까지 선보인 자리였다.

김도영은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파벨 에르난데스 브루세의 초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을 또 한 번 훌쩍 넘겼다. 이날 경기 두 번째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앞서 7회초 쿠바에 1점을 내줬던 한국은 김도영의 두 번째 홈런으로 다시 8-1로 점수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의 이날 최종 성적은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2득점이다.

김도영은 수비에서도 활약하면서 감탄을 자아냈다. 2회에선 타구를 점프해 잡았고, 5회 무사 1, 2루에선 3루수 강습 타구를 본능적으로 가뒀다.

이날 톈무 구장엔 소프트뱅크 에이스 모이넬로의 투구를 지켜보기 위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10여 개 구단 스카우트가 찾았다. 모이넬로를 보러 왔다가 펄펄 나는 한국 야구 슈퍼스타 김도영만 가득 담고 가게 된 셈이다.

한국은 13일 대만과 1차전에서 3-6으로 졌고 14일 쿠바전에서 8-4로 이겨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B조엔 한국과 대만, 일본,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 6개 나라가 속해 있는데 조 2위 안에 들어야 슈퍼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대만이 2승(무패)을 거둬 B조 선두로 나선 가운데 한 경기를 덜 치른 일본은 1승으로 2위에 자리했다. 우리나라는 도미니카공화국과 1승 1패를 거둬 공동 3위다.

4승 1패 이상을 거둬야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는 만큼, 슈퍼라운드가 열리는 일본 도쿄로 향하려면 15일 한일전에서 승리해야 한다. 일본과의 경기는 15일 오후 7시 대만 타이베이시 타이베이 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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