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노조, 2017년에 해야…축협, 신경분리 그만둬라 ‘대립각’
농협중앙회가 사업구조개편(신경분리)를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지만 축협 노조측과 의견 통일이 되지 않아 향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17일 농협중앙회 관계자에 따르면 농협과 관련된 5개 노동조합이 처음 자리를 같이해 농협신경분리 사업에 대한 각 단체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NH농협중앙회 노조는 농협 신·경분리를 2017년에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전국축협노조는 신경분리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 농협을 둘러싼 각 노조별 입장이 대립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관련 5개 노조는 전국농협노동조합, 전국축협노동조합, 농협중앙회노동조합(비정규노조), NH농협중앙회노동조합, 금융노조 농협중앙회지부 등이며 합동토론회는 농협중앙회(충정로 본회) 6층 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실시된다.
이에 앞서 축협노조 관계자는 “농협의 신·경분리 자체가 농협과 축협의 정체성을 훼손할 것으로 보고 신·경분리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에 대한 조직 슬림화와 지배구조 개편등을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NH농협노조의 관계자는 “솔직히 신경분리를 안했으면 하는 속내가 기저에 깔려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신경분리를 해야 한다면 NH노조는 차선책으로 2007년 3월에 합의했던 ‘2017년 분리안’으로 가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NH농협노조는 충분한 자본금을 확보한 상태에서 사업분리가 될 수 있는 요건이 충족됐을때 진행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지주사 형태로의 전환이 2017년 안에 포함되 있지만 경영 여건이 잘 되고 있거나 사업분리가 필요없다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은 자본금을 확보한 상태에서 진행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1일 통영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농협이 덩치가 워낙 커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며 “농협이 다음주 1박 2일 일정으로 끝장토론을 한 뒤 (신경분리와 관련한) 농협 안을 제출키로 한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장 장관은 농협개혁 법안이 연말까지 국회에 상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