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 영입, 외국인 구미에 맞는 리포트로 현지화 성공
삼성증권은 ‘2020년 글로벌 탑 10'을 목표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동경사무소도 오픈에 이어 8월에는 홍콩 현지법인을 출범시키는 등 아시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향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이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에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 결국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는 지름길이라는 계산이다.
◆ 홍콩 현지법인 출범으로 국제 IB시장 출사표
홍콩 금융중심가인 'Three Exchange Square'빌딩에 현지 IB사업을 위한 'Samsung Securities Asia Ltd'를 새롭게 오픈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것이다.
또한 한국의 MSIC선진지수 편입 시, 일본 기관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오픈한 일본 동경사무소는 올해 지점전환을 추진 중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8월, 국내시장 한계 극복 및 선진 IB역량 확보를 위해 홍콩 독자진출을 결정하고 1년간 인력채용, 각종 인허가 업무, 홍콩 법인 1억불 증자 등을 진행해 왔다.
삼성증권이 홍콩에서 벌이는 신규 사업은 ▲ECM(IPO,증자,블록딜등)과 M&A를 중심으로 한 기업금융 ▲현지 기관대상 주식중개 ▲직접운용 (Trading) ▲자기자본 투자(PI) 등 4개 부문이다.
대규모 레버리지를 일으켜 트레이딩이나 PI를 통해 수익을 내는 기존 IB모델보다는 탄탄한 리테일 고객을 기반으로 적절한 리스크의 상품을 공급하는 한국형 IB모델을 추구해 틈새시장에 조기 정착한다는 전략이다.
직접운용은 전반적 프로세스 점검을 위해 일부 운용을 개시한 상태이며, 연말까지 국내 전자업체의 홍콩 증시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미 현지 리서치센터도 홍콩과 중국 주요기업 100개를 대상으로 분석을 시작했으며, 이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MSCI China&HK 지수의 95%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한, 홍콩 리서치센터에서는 발간하는 리서치 자료의 포맷을 완전히 바꾸고 현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새롭게 선보이는 리포트는 투자 의견에 Hold (보유)를 없애고 예상 수익률에 따른 '3-스타 Buy(매수)․Sell(매도)'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대 수익이 30%를 넘으면 3스타 Buy, 15~30%는 2스타 Buy, 15% 미만이면 1스타 Buy가 적용되며, Sell의 경우는 그 반대다.
또한 디자인에서도 모든 리포트의 첫 페이지에 애널리스트의 캐리커처와 함께 리포트의 핵심적인 아이디어를 나타내는 헤드라인과 차트 이미지를 적용해 딱딱한 리포트가 아닌 신문을 보는 듯 한 느낌을 준 것이 특징이다.
콜린 브래드베리 삼성증권 홍콩 리서치센터장은 "Hold 등급을 없애고 기대수익률에 따른 3스타 Buy, Sell로만 의견을 제시한다는 것은 단순히 팩트를 나열하는 리포트가 아니라 실제 기관투자자들이 매매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홍콩 Top-tier인력 등 Global 인재 직접 영입
홍콩 현지에서 브로커리지에만 국한된 업무가 아니라 전반적인 IB를 위해, 현지 인력을 선발해 대규모 전담 조직을 출범시킨 것은 업계에서도 선례를 찾아보기 힘든 케이스이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인재 영입을 위해 수시로 홍콩을 방문해 헤드들을 직접 면접하는 등 적극적으로 인재영입에 나서기도 했다.
이렇게 영입된 인물들이 리서치 센터장에 도이치뱅크 출신의 콜린 브래드베리(Colin Bradbury) 이사, 기관 대상 주식중개에 크레딧스위스와 도이치뱅크에서 각각 헷지 펀드와 주식영업을 담당한 조지 띠오(George Thio)이사, 기업금융·PI 부문은 홍콩 맥쿼리와 누보 인베스트먼트 그룹(Nouveau Investment Group)에서 기업금융을 담당한 폴 총(Paul Chong)이사, 직접운용 부문에는 모건 스탠리와 캔타우로스 캐피탈(Centaurus Capital)에서 운용을 담당한 윌리 홍(Willy Hong)이사 등 현지 Top-tier 출신으로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매년 11월, 미국과 영국의 주요 MBA졸업생들을 대상으로 박준현 사장이 직접 리쿠르팅에 나서고 있다.
박 사장은 이들과 직접 만나 삼성증권과 한국 자본시장의 미래를 공유하고 비전에 동참시킴으로써 해외로 유출될 수 있는 우수인력을 국내 회사가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현재 삼성증권은 매년 20명 내외의 우수 MBA졸업생을 채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