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선자령에서 공군 F-5 전투기 2대가 추락한 가운데 경찰이 심하게 훼손된 시신 1구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모 중령 등 3명의 조종사가 모두 순직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조종사 시신과 기체 잔해 일부가 발견된 사고 현장은 군 당국이 접근을 통제해 취재진은 물론 119구조대, 경찰관 등 관계기관 관계자들도 접근할 수 없는 상태다.
이날 오후 1시께 선자령 등산로 입구인 대관령 마을 휴게소를 출발해 허리춤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을 헤치고 어렵게 선자령 정상 부근에 도달하는 순간 기름 냄새 진동하기 시작했다.
또 선자령 8부 능선 등산로에서 서쪽 한일목장 방향 계곡으로 내려가자 전투기 잔해로 보이는 파편들이 보였다.
전투기가 추락한 지점으로 추정되는 이 계곡은 제당골로 대관령 마을 휴게소에서 오르는 등산로와 대관령면 의야지 마을 등산로 사이이다.
제당골은 깊은 계곡은 아니지만, 그동안 이 일대에 잇따라 내린 폭설로 눈이 2m 가까이 쌓여 있는데다 군 당국이 철저히 통제해 더는 접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선자령 일대에서 유일하게 제당골에 남아있는 낙엽수들이 화염에 그슬러 진 듯 검은색으로 변해 있어 사고 순간 엄청난 폭발을 가늠할 수 있었다.
특히 광활한 '눈의 바다'로 변한 사고현장에는 이날 진눈깨비와 함께 대관령 특유의 강풍이 몰아쳐 선자령 등산로에서 손에 잡힐 듯한 검게 변한 낙엽수들도 어느 순간 시야에서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