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대기자 10명중 6명 "보금자리 계획 없다"

입력 2010-05-0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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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보금자리 선호도 서울 세곡2지구 1위

청약대기자 10명중 6명은 보금자리주택 청약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순위가 낮고 청약자격 요건이 까다롭다는 이유에서다. 부동산시장 거래 침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보금자리 주택이 실제로 당첨권에서 먼 청약대기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청약계획이 있는 대기자 중 10명중 8명은 청약 탈락에도 재도전 의사를 밝혀 높은 충성도를 나타냈다. 이는 앞으로도 실수요자들이 기존 주택시장을 외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6일 부동산114가 청약저축이나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을 소지한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 325명을 대상으로 향후 실제 청약계획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의외로 63.7%가 '청약계획이 없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로는 '청약통장 가입기간 및 금액 등 자격요건이 미달되어서 포기한다'는 의견이 과반수(50.7%)를 차지했다.

공급유형에 따라 다양한 배점과 가점기준이 있고 최근엔 소득기준까지 추가되는 등 청약요건이 까다로워 포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사전청약 평균경쟁률이 수십대 일로 치솟는 등 '높은 경쟁률이 부담스러워 포기'하는 수요자들(22.2%)도 다수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보금자리주택보다는 우수한 민간분양물량으로 청약 대기자들이 눈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응답자 중에는 아직 1순위 요건을 채우지 못한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 소지자도 절반 정도 포함돼 순위를 갖추게 되면 청약의사는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게 부동산114측의 설명이다.

2,3차 보금자리주택의 지구별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는 ▲2차지구 서울세곡2(24.6%) ▲2차지구 서울내곡(16.1%) ▲3차지구 광명시흥(11.9%) ▲3차지구 인천구월(9.3%) 순으로 나타났다.

3차지구가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2차지구 강남권역을 여전히 선호해 강남지역 쏠림현상이 극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경기도 거주자는 3차지구 성남고등과 광명시흥지구 선호도도 높아 거주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서울거주자는 2차 서울세곡2지구를, 경기도는 3차 성남고등과 광명시흥 분양을 좀더 희망한다고 답했다. 특히 경기권의 경우 동남부 거주자들은 강남권역에 인접한 3차지구 하남감일과 성남고등을, 서남부 거주자들은 개발규모가 가장 큰 광명시흥을 1순위로 꼽는 등 3차지구 선호도가 더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인천 거주자들은 3차지구 인천구월 선호도가 월등히 높게 나타나 현재 거주 생활권 인근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청약 예정자의 대다수가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후 탈락한다면 다음 보금자리주택을 기다리며 주택 구입을 보류하겠다'고 응답하는 등 실수요층에서 관심과 대기수요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 공급되는 3차지구나 예정지구 발표예정인 4차지구에 대한 관심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기존주택 내집마련은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거래시장의 침체가 이어질 수 있겠다.

보금자리주택에 바라는 점으로는 분양가격 인하를 꼽는 응답자가 많았다.

응답자 중 74.8%가 '서민층을 대상으로 보급하는 주택이므로 분양가격이 더 낮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1차 시범지구 사전예약 당시 주변 시세의 50~70%에 머물던 추정분양가가 2차에서는 주변시세에 근접하는 등 보금자리주택 분양가격이 높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는 것.

특히 분양가격과 주변 시세 차이가 덜 나는 경기권에서 분양가격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더 많이 나왔다. 택지개발과 토지보상 비용 등이 늘어나면서 보금자리주택 분양가격 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후 3차, 4차 등 후속 보금자리주택의 분양가격 관리가 분양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저소득층과 20대는 '현재 제공되고 있는 유형보다 더 다양한 주택형 공급이 필요하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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