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치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시위로 촉발된 태국의 긴장사태가 날로 고조되고 있다.
태국정부는 13일(현지시간) 비상사태를 15개주에 추가로 선포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이날 TV방송을 통해 “현재 수도 방콕과 주변지역에 이미 발령한 비상사태령을 전국 15개주로 확대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7일 이른바 ‘레드셔츠’로 불리는 반정부 시위대(UDD, 반독재민주주의연합전선)가 방콕 의사당에 난입하자 태국 정부는 방콕과 주변 5개주에 비상사태령을 내린 바 있다.
태국정부는 비상사태령 확대 실시를 발표하면서 혼란조장 세력이 태국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비난했다.
비상사태령은 공공장소에서 5명 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하고 군경에 시위대 통제 및 진압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태국정부는 시위대가 시위를 중단하지 않고 있어 9월 의회해산 및 11월14일 조기총선 실시 등 정부와 시위대간에 합의된 모든 사항을 무효화한다고 밝혔다.
태국군은 13일 오후 6시를 기해 120여대의 장갑차와 약 3만2000명의 병력을 방콕 중심가에 투입해 시위대 해산작전에 돌입했다.
시위대 해산작전 중에 시위대의 지도자인 카티야 사와스디풀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현지 언론은 카티야가 일본기자와 인터뷰 도중에 저격을 당했다고 전했다.
사와스디풀은 특전사령관을 지냈으며 시위대의 강경투쟁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카티야 피격 소식에 흥분한 시위대는 군과 경찰에 돌을 던지며 맞섰고 시위대 1명이 역시 머리에 총상을 입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진압작전을 시작하기에 앞서 군은 시위대에 섞여 있는 무장 테러범들은 지체 없이 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은 폭력사태로 안전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14일부터 방콕 주재 대사관을 폐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