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도 고전…연착륙까지 ‘산 넘어 산’
국내 유통의 양대 산맥인 롯데와 신세계가 중국 대형 할인마트 시장에 나란히 진출해 사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지만 공략 방법은 전혀 다르다.
먼저 진출한 이마트는 이마트 직영점을 고수하면서 점포 개설 전략도 순차적 개점을 중시하는 반면 롯데는 중국 기업과의 적극적 M&A를 통한 다점포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이런 상이한 전략은 글로벌 유통기업들의 각축장인 중국시장에 두 기업이 연착륙을 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판가름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25일 중국 상하이에 초대형 마트 ‘차오바오점’을 오픈했다. 지난 1998년 처음 중국에 진출한 이후 25호점이다. 이마트는 올해만 지금까지 2개의 점포를 오픈했고 올해 7~8개 점포를 더 열 계획이다.
이마트는 중국시장 진출 13년차를 맞았지만 아직까지 흑자전환은 꿈도 못 꾸고 있다. 중국 이마트가 발표를 하지 않아 정확한 실적을 알기는 힘들지만 업계에서는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약 5년 정도면 성공여부가 결정된다는 게 정설인데 이마트는 그런 면에서 보면 아직까지 성공을 확신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최근 중국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롯데마트는 이마트보다 10년 정도 늦은 2007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현재 77개의 점포를 운영할 정도로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이처럼 많은 점포를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인 M&A의 결과다. 2007년 네덜란드계 중국 마크로사의 8개 점포(베이징 6, 톈진 2) 인수로 중국에 발을 들여 놓은 이후 지난해 중국 대형마트 체인인 타임스 65개 점포(현재 66개)을 인수했다.
특히 롯데마트는 대부분 점포가 중국 3~5선 중소도시에 위치하고 있어 도시발전에 따른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적극적인 M&A를 통해 글로벌 유통기업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할 수 있는 외형을 갖추게 됐다”며 “향후 중국 중부지역과 중남부 지역으로의 진출을 확대해 3년 안에 중국 대형마트 시장에서 톱 10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마트 역시 아직까지 적자를 피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인수 롯데유통연구소 소장은 “롯데나 이마트 적자를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사업초기이기 때문에 실적보다는 매출의 신장률을 봐야 한다”며 “매년 두자릿수로 신장률이 좋아지기 때문에 적자는 크게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롯데와 신세계는 백화점의 해외진출에 있어서도 시각과 전략이 차이가 난다. 롯데백화점은 이미 중국 베이징과 러시아 모스크바에 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중국 톈진점, 2014년 중국 심양에 백화점을 추가할 계획이다.
반면 신세계는 아직 백화점 출점 계획이 없다. 신세계는 백화점 특성상 상류층 마케팅이 중요한데 아직까지 중국시장이 그 정도까지 오르지 못했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