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산업 美 누른다

입력 2010-08-0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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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판매 1560만대..정부 지원ㆍ경제발전 혜택

중국 자동차산업이 미국을 누를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산업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의 저성장과 소비위축의 늪에 빠져 허덕이고 있는 반면 중국 자동차산업은 빠르게 성장해 미국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지 포춘이 보도했다.

▲중국 자동차산업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올해 4월 열린 베이징 오토쇼(블룸버그통신)

미국의 지난 7월 자동차 판매량은 연율 기준 1160만대를 기록하는 등 성장이 느려졌다.

반면 중국 자동차시장은 놀라울 정도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JD파워는 중국의 올해 자동차 판매량을 전년 대비 20% 증가한 156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자동차산업은 최근 역사에 기록될만한 중요한 이정표를 남겼다. 지리차는 포드와 스웨덴 볼보차 인수건을 마무리했고 폭스바겐 미국법인 사장이었던 스테판 자코비를 그룹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47세의 리슈푸 지리차 설립자는 냉장고 부품 및 오토바이 제조회사에서 시작해 이제는 중국의 헨리 포드가 됐다고 포춘은 전했다.

지리차도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로 중국 시장의 빠른 성장에 힘을 얻고 있다. 중국의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었고 월별 판매량은 지난해 2월 이후 아직까지 감소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중국은 85개의 자동차 제조업체가 63개의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고 제네럴모터스(GM)와 폭스바겐의 전략적 제휴사인 상하이자동차(SAIC)가 20%의 시장점유율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뒤를 포드 및 마쯔다 제휴사인 창안과 닛산과 푸조의 파트너인 둥펑 등이 바싹 뒤좇고 있다.

워런 버핏이 지난해 1억달러를 투자해 ‘버핏의 자동차회사’라고도 불리는 전기차 업체 BYD는 4년 전 10만대 미만의 판매량에서 올해 6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급격히 발전했다.

정부의 소비 부양정책도 중국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JD파워는 “중국 정부는 자동차산업이 경제발전의 핵심요소라고 인식하고 이를 부흥시키기 위한 모든 수단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현재 인플레이션 및 부동산 버블 억제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소득상승과 부자들의 증가에 힘입어 소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은 분위기가 정반대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GM과 크라이슬러가 부도했을 때 정부가 이를 지원한 것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올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5%밖에 안 늘어났다.

에드문드닷컴의 조사에 의하면 37개 자동차업체 중 지난 2008년과 비교해 판매가 늘어난 업체는 6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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