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130만원 황금 발효차부터 850만원 와인세트까지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의 자존심을 건 초호화 추석선물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0만원짜리 굴비, 500만원짜리 한우세트, 130만원짜리 금을 먹인 녹차를 비롯해 850만원짜리 와인 세트까지 입이 떡 벌어지는 럭셔리 추석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850만원짜리 '레전더리 와인 세트'는 벌써부터 문의 전화가 폭주하는 등 인기가 대단하다. 이 와인 세트는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필수 콜렉터 아이템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의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이 열렬한 팬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샤토 오브리옹'(Chateau Haut- Brion 1999),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추천해 유명세를 탄 '샤또 라뚜르'(Chateau Latour1994), 와인의 여왕으로 불리는 '샤또 마고'(Chateau Margaux 2001), 와인 역사상 최초로 샤또에서 병입된 와인으로 프랑스 와인 업계에 혁신적인 도약을 가져온 '샤또 무똥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 1995) 등 총 5병으로 보르도 5대 샤또의 일등급 그랑 크뤼 와인들이다. 선물 받는 사람이 와인 애호가라면 눈여겨 볼만 하다.
200만원짜리 알배기 굴비 세트도 인기다. 인터컨티넨탈이 선보인 알배기 굴비 1호 세트의 경우 29cm~ 31cm짜리 굴비로 알이 가장 많이 차오르는 오사리(음력 3월 곡우 이후~입하 전)때 포획한 알배기 조기를 1년 동안 간수를 뺀 국산 천일염으로 섭장해 법성포 바닷바람에 건조한 굴비다. 짜지 않고 알이 꽉찬 조기의 진수를 맞볼 수 있다는 것이 호텔측 설명이다.
호텔 관계자는 "고가 상품들에 대한 문의전화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추석선물 같은 경우 선물을 주는 사람의 센스도 평가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고가 선물 세트를 선호하는 VIP고객들이 많다"고 인기비결을 설명했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궁중 선물세트인 '정일품(正一品)'을 선보였다. 세금 포함 500만원으로 명품 한우 모듬세트(꽃등심, 안심, 양지), 호주산 프리미엄 모듬세트(꽃등심, 안심), 양갈비, 갈비구이 세트, 특선 명품 갈비찜, 궁중 활전복 장조림, 천산 특선 불도장, 간장게장 세트, 명품 젓갈세트, 훈제연어와 레드와인 세트로 구성돼 있다.
신라호텔은 세계 최초로 찻잎에 금 성분이 함유된 발효차 상품을 내놨다. 130만원 상당의 '유기농 황금 발효차' 상품은 보성에서 1년에 4번 금용액을 마시고 자란 유기농 황금차로 만들었다. 금을 머금은 어린잎을 발효해 녹차 특유의 떫은맛이 없고 우리면 우릴수록 영롱하고 맑은 황금빛과 고유의 은은한 향이 살아나는 것이 특징이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매년 고가상품들은 사회 지도층과 VIP고객 중심으로 꾸준히 팔리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경기가 풀리면서 일반 고객들의 문의도 많아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