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은 상법상 전자투표제도의 도입에 따라 주주총회 의결권을 인터넷으로 행사하는 전자투표시스템을 개통했다고 23일 밝혔다.
'전자투표'란 이사회 결의로 전자투표제도를 채택한 주식회사가 주주총회를 개최할 때 주주총회 의안을 예탁원의 전자투표시스템 ‘K-evote’에 미리 등록하고, 주주는 주총 10일전부터 주총 직전일까지의 기간 중 K-evote 사이트에 접속(공인인증서)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예탁원은 국내에 온라인 의결권 행사라는 새로운 주주 권리방식을 제시하고, 주주의 의결권 행사를 진작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주주 가치 중시 경영, 디지털 기업경영을 위해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전자투표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주주총회는 개최지가 대부분 서울과 경기에 집중되고(76%, 1187사), 개최일도 매년 3월 둘째ㆍ셋째주 금요일 이틀에 집중돼(62%, 1017사) 회사의 의결권 확보와 주주의 의결권 행사 참여가 제약을 받아왔다.
예탁원은 이번 전자투표시스템을 통해 기업 입장에서는 주주 중시 경영을 실천해 기업이미지를 제고하고 주주총회 의결권 사전 확보, 주총 의안에 대한 찬반 동향 조기 파악, 주주와의 네트워크를 통한 기업 투자가치 제고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예탁원은 주주들은 직장이나 집에서 의결권을 간편하게 행사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주주의 회사경영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제고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주주총회 활성화로 기업에 대한 가치 투자를 제고하고 글로벌 환경에 걸맞는 투자문화를 정착시킬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탁원은 "현재 전자투표시스템 개통과 함께 예탁원은 3개 선박금융회사와 전자투표제도의 적극적인 이용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며 "향후 기업들의 주주총회 일정에 따라 전자투표가 국내 최초로 실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탁원은 또 "이번 전자투표시스템 개통으로 온라인 주총 의결권 행사를 위한 제도적ㆍ물리적 기반이 완비됐다"며 "향후 국내 기업의 90%를 차지하는 12월 결산사의 주총 시즌에 사회적 관심 증가와 함께 기업들의 이용참여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투표시스템(K-evote) 이용 흐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