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전자책 사업 '좌초위기'(?)

입력 2010-09-06 13:06수정 2010-09-0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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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하 특단조치에도 '소비자 반응 싸늘'…스마트폰·태블릿PC 등에 밀려

'무모한 도전일까, 최후의 승부수일까.' 최근 인터파크가 고가격대를 유지하던 전자책 단말기(e-reader) ‘비스킷’의 가격을 대폭 인하하면서 인터파크의 전자책 사업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싼가격과 불편한 사용자 환경등을 극복하지 못한 가운데 전자책 기능을 포함한 멀티미디어 기기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등에 밀려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삼성전자가 지난 2월 내놓은 전자책 단말기(e-reader)를 더 이상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아이리버 '스토리', 삼성전자 'e북', 인터파크 '비스킷' 등 전자책 시대의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던 전자책 단말기 e리더의 입지는 더 좁아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지난달 31일 비스킷의 가격을 39만8000원에서 24만9000원으로 약 37% 인하했다.

타사 제품 대비 3G네트워크가 강점인 비스킷을 구매하고 싶었지만 고가의 가격으로 인해 망설이고 있던 잠재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가격 인하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스켓의 가격은 경쟁사 제품에 비해 여전히 가격이 높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세계적으로 e리더 업체들이 아이폰, 아이패드 등 스마트기기 등장으로 생존하기 위해 단말기 가격을 낮추고 있다. 국내 e북 시장에도 10만원대의 저가 e북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북큐브네트웍스는 최근 전자책 ‘북큐브’ 가격을 기존 35만2000원에서 14만9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넥스트파피루스와 네오럭스도 10만원 후반대 제품을 내놓으며 가격경쟁에 가담했다.

가격인하에도 불구하고 비스킷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차갑다. 최근 인터파크 전자책 ‘비스킷’ 전용 단말기를 구입한 박모(27세)씨는 불편한 심기들 드러냈다.

“메뉴 이동시에 화면전환 속도가 너무 느려요. 신간 서적은 찾아보기 어렵고 서평 쓰기, 리뷰 기능 등 기능이 제한적이네요. 요즘은 모든 기기가 터치 방식인데 흑백화면 등 아날로그적인 사용환경이 너무 불편해요. 가격도 여전히 비싼수준이고...”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터파크의 비스켓 전용 단말리는 3G망을 활용한 것이 강점이었으나 결국 와이파이(무선인터넷) 등 첨단 서비스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속속 출시되는 데다 저가 제품도 늘면서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이유로 관련업계에서는 인터파크 전자책 사업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늘고 있다.

아이패드 돌풍으로 e리더 업체들은 전략의 초점을 e북 단말기 판매보다는 e북 콘텐츠 플랫폼을 구착하는데 맞춰가고 있다. 인터파크도 사업초기부터 단말기 판매보다 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목적이란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출판사와의 제휴가 어려워 콘텐츠 확보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현재 인터파크 비스킷의 이퍼브 콘텐츠는 총 3만5000개 정도다.

출판사 관계자는 “비스킷 보급이 낮아 인터파크 e리더의 메리트가 없다”면서 “저작권 대부분을 출판사가 갖고 있어 국내 작가와 직접 계약이 어려워 콘텐츠 부족과 비스켓 판매 부진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 LG전자, 도시바, HP, 에이서, 레노바 등의 업체들이 연내 태블릿PC를 선보이게 되면 인터파크 전자책 사업은 더 위기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태블릿PC는 흑백으로만 보이는 e잉크 기반의 전자책과는 달리 '컬러'화면을 보유하고 있어 활용도가 높다. 동영상 감상은 물론 인터넷검색, 음악감상도 된다. 전자사전과 내비게이션, 전자책 기능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이 전자책을 건너 뛰고 태블릿 PC로 직행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상규 인터파크INT 대표가 지난 3월 야심 차게 전자책 비스킷을 시장애 내놨지만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며 “가격인하 정책이 인터파크 전자책 사업의 구원투수가 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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