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선수는 12일 오전 광저우 아오티 야구장에서 펼쳐진 야구 국가대표팀의 훈련에서 연이어 홈런 타구를 만들어 냈다.
추신수는 훈련 뒤 "스스로 깜짝 놀랄 정도로 타격 감각이 좋다"라며 "이 곳으로 오기 하루 이틀 전부터 페이스가 정상 궤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5일 KIA와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라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작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와 몸 상태를 비교해 달라는 말에 "그때와는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훨씬 좋다"라며 "WBC 때는 팔꿈치 부상 등도 겪고 있었는데 지금은 아픈 곳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컨디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을까봐 걱정했는데 짧은 기간에 충분하게 올라왔다"라며 "수비 훈련도 많이 하면서 빨리 적응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큰 경기를 많이 해 봤기 때문에 긴장하거나 부담감을 갖지 않고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동료 선수들도 움직임도 상당히 좋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대만의 선발 투수 후보로 꼽히는 양야오쉰(소프트뱅크)에 대해서는 "좋은 투수 같지만 내가 그 공을 못 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라며 "나는 더 나은 투수도 많이 상대해 봤고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라 할지라도 그날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있기 때문에 공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라운드 컨디션에 대해서는 우려를 드러냈다. 경기가 치러지는 아오티 야구장의 내야 그라운드가 딱딱하고 외야 잔디도 엉망이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이런 그라운드는 처음 접해본다"라며 "외야에서도 바운드가 옆으로 튈 정도다. 하지만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팀 선수도 똑같이 겪는 상황이라 이겨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의 몸상태도 최고조다.
올해 44개의 홈런을 뽑아내며 홈런왕에 오르는 등 안타(174개), 타율(0.364), 타점(133개) 등 사상 첫 타격 7관왕에 거머쥔 이대호는 "올해 정규리그 때보다 타격 감각이 더 좋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대호는 "정규리그 때보다 방망이가 더 잘 돌아간다"라고 흡족해하며 "부상한 발목 때문에 뛰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타격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날 정근우(SK)가 쳐 주는 강한 타구를 받으며 1루수 수비 훈련을 한 이대호는 "(발목 부상 때문에) 중요한 경기에서 수비수로 나갈 것 같지는 않다"라며 "약한 팀과 경기할 때 내가 1루수로 나가서 김태균(지바 롯데) 등 다른 선수의 부담을 덜어줄 생각도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