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파인 다이닝’을 즐기자

입력 2010-11-3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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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외식문화 국내서도 관심 높아져

▲백상준 셰프가 있는 파인 다이닝 컬리나리아에서 준비한 갈라요리.
고급 레스토랑을 일컫는 ‘파인 다이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특히 최근 젊은 셰프들이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파인 다이닝 문화를 만들겠다며 개최한 행사가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 고급 외식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미식 칼럼니스트 안휴씨가 기획한 제 1회 ‘파인 다이닝 갈라 위크’가 지난 22일부터 일주일 동안 서울 지역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7곳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파인 다이닝 갈라 위크는 최고의 요리와 최상의 서비스로 대표되는 ‘파인 다이닝(fine dining) 문화’의 진수를 국내에 소개하고 저변 확대를 위한 계기를 마련코자 기획됐다.

미식 칼럼리스트 안 휴씨와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요리와 미식 문화에 열정을 갖고 있는 젊은 스타 쉐프들 그리고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문화를 선도하는 더클래스 효성이 함께 뜻을 모아 한국에 올바른 미식 문화의 장착을 위해 기여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국내 최고의 스타 쉐프 7명은 ‘무한도전’에 출현해 더욱 유명해진 양지훈,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출신인 타미 리, 뉴욕 최고의 인기 레스토랑 출신인 임기학, CIA출신이며 세자매가 함께 운영하는 레스토랑의 쉐프인 김은희, CIA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활동하다 등장한 신예 쉐프 백상준, 퓨전 한식 요리를 선보이는 임정식, 한국의 식재료를 이용한 이태리 정통요리를 선보이는 산티노 소르티노 등으로 7일 동안 각각 본인의 레스토랑에서 단 하루씩 갈라 디너를 준비했다.

▲레스쁘아 임기학 셰프가 파인 다이닝 갈라 위크를 위해 준비한 스폐셜 요리.
단 하루의 최고의 저녁 만찬을 준비하는 쉐프들은 본인의 이름을 걸고 최고의 요리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당일 공수할 수 있는 가장 신선한 최상의 재료를 이용한 요리에 코스별로 어울리는 추천 와인을 함께 제공했으며 평소보다 테이블 수를 줄여 부족함 없는 서비스를 보여줬다. 이렇게 공들인 갈라 디너는 12만원에 제공됐다.

제1회 ‘파인 다이닝 갈라 위크’를 공식 후원하는 더클래스 효성의 박재찬 대표는 “G20 의장국으로 한국의 국제적인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 이와 함께 문화와 예술, 스포츠를 즐기는 국민들의 수준도 향상되었다. 그러나 아직 프리미엄 미식 문화를 뜻하는 ‘파인 다이닝’은 낯설게 느껴지는 게 현실이다” 라며 “최근 무분별한 상업적인 행사로 왜곡, 변질되고 있는 파인 다이닝 문화를 실제 파인 다이닝을 만들어 내는 요리사와 이를 즐기는 미식가의 뜻을 반영한 행사를 후원함으로써 한국의 프리미엄 외식 문화 정착을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파인 다이닝에 대한 일반인들의 기대감은 대단했다. 파인 다이닝 갈라 위크 주최측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1차 예약은 시작 3분 만에 7개의 레스토랑의 예약이 모두 끝났으며 17일 오후 2시부터 남은 좌석에 대한 2차 예약도 성황리에 마감됐다.

그러나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파인 다이닝 갈라 위크 관계자는 “국내에 제대로 된 파인 다이닝 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특별히 행사를 기획했지만 행사에 참가한 7개 레스토랑은 언제나 문이 열려있다”며 “주중 저녁이나 주말에 방문할 경우에만 미리 예약을 하면 제대로 된 파인 다이닝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은 아직 국내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외국에서는 레스토랑이 3단계로 분화하고 있다.

빕스나 아웃백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family restaurant)은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이라고 부르는 것이 좀 더 정확한 명칭이다.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은 패스트푸드 음식점과 고급 음식점의 중간 정도의 가격, 분위기를 갖추고 있는 곳을 말한다. 대부분의 패밀리 레스토랑이라 함은 음료나 술을 위한 바가 따로 있는 레스토랑을 뜻한다.

패밀리 레스토랑과 고급 레스토랑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곳은 어퍼 다이닝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이러한 곳들은 분위기나 인테리어, 음식의 질은 고급 레스토랑 못지 않지만 가격은 패밀리 레스토랑과 비교해 조금 비싼 수준이다. 매드 포 갈릭이나 레드페퍼 리퍼블릭 등이 어퍼 다이닝 레스토랑의 예라고 할 수 있다.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은 가장 신선한 재료, 최고급의 요리 뿐 아니라 제공되는 와인 및 서비스도 최상으로 제공되는 정찬 코스 요리를 말한다. 그 음식점만의 특별한 코스메뉴와 함께 음식점에서 제공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공하고 서비스하는 곳이다.

홀에서 일하는 웨이터들, 와인을 페어링해주는 소물리에 역시 음식과 와인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곳에 비해 코스가 길고 디테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위의 레스토랑과 달리 좌석수가 적은 편이다. 특히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메뉴를 제공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편이다.

쉽게 말해 음식과 와인 뿐만 아니라 음식 외의 모든 것이 최상급인 것을 파인 다이닝이라고 한다. 인테리어, 그릇, 포크 하나하나까지 허투루 하지 않고 음식을 서빙하는 사람과 요리사의 태도와 정성까지 모두 최상급인 상태를 파인 다이닝이라고 일컫는다.

이번 파인 다이닝 갈라 위크에 참가한 레스쁘아 임기학 쉐프는 “아직 우리나라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파인 다이닝 문화처럼 수준이 높지는 않다”며 “요리 기구나 재료 외에 그릇 등 식기구, 인테리어까지 레스토랑의 모든 것을 최고로 갖춘 곳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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