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돈 육군참모총장의 사의로 대규모의 인사이동이 예상됐던 군 장성 인사가 군의 안정을 위해 16일 마무리된다.
김상기 제3야전군사령관(대장)을 육군총장으로 임명하고 이홍기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중장)이 3군사령관으로 진급하는 선에서 대장급 인사도 최소화됐다.
그러나 재산증식 과정의 의혹이 제기돼 물러난 황의돈 육군총장 자리에 이명박 대통령의 고등학교 후배이자 경북 포항 출신인 김 사령관이 임명돼 이른바 ‘영포라인’ 챙기기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국방부는 15일 후임 육군총장과 3군사령관을 발표하면서 “중장급 이하 장성 진급 인사안을 16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발표할 예정이며, 17일까지 군단장 교체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준장 진급 인사 이후 소장~대장 인사가 연쇄적으로 단행되는 것이 관례이나 이번에는 지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괄 실시한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당초 16일에 준장 진급 인사를 하고 21일 국무회의에 맞춰 대장 인사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지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꺼번에 하게 됐다”며 “내일 오전에 대장 인사 의결을 위한 임시 국무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육군은 15일로 예정됐던 황의돈 육군참모총장 이임식을 취소하고 16일 오후에 이임식과 취임식을 함께 열기로 했다.
군 수뇌부 인사는 황의돈 육군총장이 전역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군 관계자는 “후임 육군총장과 3군사령관을 임명하는 것으로 대장 인사는 종결된다”며 “더 이상의 대장급 인사는 없다”고 밝혔다.
김상기 3군사령관과 박정이 1군사령관은 육사 32기 동기생이라서 둘 중에 육군총장이 나오면 다른 한 명은 전역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박 사령관은 유임되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포항 출신인 김상기 대장의 육군총장 내정으로 김성찬(해사30기·경남 진해) 해군총장, 박종헌(공사24기·대구) 공군총장 등 육.해.공군 수뇌부가 모두 경상도 출신이 맡게 됐다.
김 3군사령관은 지난 7월 하순 동해 한-미 연합훈련과 8월 초 한국군 단독 서해훈련 기간에 각각 5일과 3일간 휴가를 갔다온 것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3군사령부는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한 대화력전 수행 부대인데 북한의 도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우리측의 대규모 훈련기간에 두 번이나 휴가를 간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육군은 이와 관련, “김 내정자는 특전사령관 시절 직접 낙하훈련을 함께할 정도로 야전군인의 기질을 갖춘 적극적이고 온화하고 부하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후배들로부터 높은 신망을 받아왔다”며 출신학교나 지역보다는 ‘육군을 전투형 강군으로 육성할 수 있는 자질’을 높게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육.해.공군 참모총장이 모두 경상도 출신이라는 지적에 대해 “군 인사에서 능력과 전문성을 중요시하되 지역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