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연인' 3개월만에 조기종영... 이례적 조치, 왜?

입력 2011-01-13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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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MBC가 시청률이 저조한 일일드라마 ‘폭풍의 연인’을 조기종영 하기로 결정했다. 방송 두달여 만의 조기 종영 결정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극히 이례적인 조치로, 작가는 “시청률 지상주의가 빚어낸 방송사의 횡포”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MBC는 총 120회 방송 예정이던 이 드라마를 내달 말 50회분까지만 내보내기로 했다. 폭풍의 연인 나연숙 작가는 지난 11일 “24회 방송을 마친 지난해 연말 방송사로부터 2월 말까지만 방송하겠다는 통보를 받았고 지난주 다시 1월 말까지 방송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24회면 한 달 남짓한 분량인데 6개월 중 겨우 한달 방송된 상황에서 종방을 결정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18일 시작한 ’폭풍의 연인‘은 토종 호텔 업계의 대모로 불리는 민혜성 여사의 가족 이야기를 그렸다. 음모와 갈등보다는 이해와 용서에 초점을 맞추며 ‘탈(脫)막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보석, 김민자, 손창민, 최명길, 심혜진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도 화제가 됐다. 하지만 줄곧 한 자릿수의 부진한 시청률을 보여왔다.

‘폭풍의 연인’에 출연 중인 한 중견 연기자는 “1월 초 조기 종영 이야기가 나와 무척 황당하고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면서 “최근 드라마 경쟁에서 계속 밀린 MBC가 스타 작가와 연기자들을 통해 반전을 시도하다 여의치 않자 지나치게 조급하게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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