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1월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정부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위해 가격 통제 등 가용 가능한 모든 대책을 동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 역시 통화정책의 방점을‘물가 안정’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통위는 13일 올해 첫 본회의를 열고 1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보다 0.25%포인트 인상한 연 2.7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11월 2.25%의 기준금리를 2.50%로 인상한 뒤 지난해 12월 동결했으나 동결 1개월만에 다시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물가안정이 급선무라는 정책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소비자물가(전년 동월대비)는 지난해 9월 3.6%→ 10월 4.1%→ 11월 3.3%→ 12월 3.5%를 기록했다.
9월 이후 한은의 물가목표 중심치인 3%를 계속 웃돌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지난 10일 발표한 ‘작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도매물가를 나타내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5.3%로, 2008년 12월(5.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해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선임연구위원은 “공급 측면에서 국내외적으로 물가 압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심리를 차단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분기마다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올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3.5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