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와 이마트가 적자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중국 사업 재편에 나선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대도시의 부동산 폭등과 임금 상승, 경쟁 심화 등으로 경영 상황이 시원치 않은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사업장과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성장이 유망한 중소도시로 점포를 옮길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2007년과 2009년 중국 대형마트 운영회사인 마크로사와 타임스를 잇달아 인수하고 자체 매장을 내면서 현지에서 82개 점포를 냈다. 이 가운데 칭다오(靑島)시의 청양점은 주변 상권이 예상만큼 성장하지 않아 폐점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지 기업을 인수한 매장은 약간 흑자고 자체 매장은 적자"라며 "중국 중소도시의 경제 성장이 두드러지는 만큼 대도시보다는 이런 곳에 역량을 집중해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점포수를 5대 5로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스를 인수한 것도 이 회사가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에 영업망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이었다는 게 롯데마트 측의 설명이다.
특히 올해는 중국 내륙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을 짜고 이달 말께 화중지역에 충칭(重慶) 사무소를 낸다.
중국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는 이마트 역시 앞으로 3년간 진출 전략을 수정키로 했다.
이마트는 이에 따라 임대료가 비싸고 경쟁이 치열한 대도시의 일부 매장을 정리하고
또 투명하지 못한 납품업체와 관계, 현지 인력의 영업 관행도 뜯어고쳐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롯데마트보다 먼저 1997년 중국에 법인을 개설하고 2000년부터 10년간 매장을 26곳으로 늘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 대도시의 임대료가 비싼데다 시장을 선점한 까르푸, 월마트와 경쟁이 치열해져 이익이 쉽게 나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큰 인구 100만∼300만명 정도의 중소도시에 점포를 새로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까르푸나 월마트 같은 선점업체도 일부 매장을 정리해야 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서 이익을 내는 게 어렵다”며 “중국이 중요한 시장인만큼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방향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