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유시민 어색한 첫 만남 “김해을 절대 양보 못해”

입력 2011-03-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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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차기대권주자 경쟁후보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23일 오전 공식회동을 가졌다.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가진 이날 만남은 유 대표가 취임 인사로 손 대표를 예방하며 이뤄졌다.

4.29재보궐 선거를 한달여 앞둔 시점에서 열린 이 자리는 겉으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특히 이번 재보선에서 경남 김해을 선거는 여야 대결은 물론 야권에서부터 ‘손학규 대 유시민’ 대리전 양상을 띠며, 야권단일후보 협상안이 결렬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자리에서 양당 대표는 주로 덕담을 주고 받았지만, 야권연대에 대해선 뼈있는 말도 잊지 않았다.

손 대표가 “무엇보다 야권 민주진영이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할 일이 많다. 크게 기대하겠다”고 말하자, 유 대표 역시 “제1 야당의 큰 리더십으로 다른 야당들을 다 보듬어서 모든 어려운 문제들을 다 타개하실 것이라 믿는다”고 맞받았다. 이로서 절대양보 할 수 없다는 서로의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야권에서는 이번 김해을 선거 결과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적통이라는 명분을 얻을 정치적 기회로 여기고 있다. 더욱이 야권 대권후보인 두 사람은 무엇보다 ‘노심잡기’의 기틀을 탄탄히 할 필요성이 있다.

야권연대가 난항을 겪자 4·27 재·보궐선거 야권연합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4개 시민단체는 21일 국민참여 경선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를 내자는 중재안까지 제시했지만, 이날 회동에서도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재안에 대해 두 대표 간 구체적인 이야기는 오고가지 않았다”며 “심사숙고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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