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샬케04(독일)가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대열에 합류했다.
이로써 '꿈의 무대'인 UEFA 챔피언스리그의 올 시즌 4강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샬케, 바르셀로나(스페인)-레알 마드리드의 대결로 열린다.
특히 '엘 클라시코(El Clasico)'로 불리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간의 맞대결은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시작으로 다음 달 4일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까지 보름여 동안 무려 네 차례나 예정돼 있어 지구촌 축구팬들을 잠 못 들게 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다(9회) 우승팀인 레알 마드리드는 14일 오전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의 대회 8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5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1차전 홈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던 레알 마드리드는 1, 2차전 합계 5-0으로 토트넘을 제치고 4강에 올라 2001-2002시즌 이후 9년 만의 정상 탈환과 통산 10번째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1차전에서 두 골을 몰아넣은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를 최전방에 세우고 좌·우에 마르셀루와 호날두, 중앙에 메수트 외질을 배치해 토트넘에 맞섰다.
벼랑 끝에 내몰린 토트넘은 1차전에서 퇴장당한 장신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 대신 로만 파블류첸코를 최전방에 선발로 내보내고 그 밑에 라파얼 판데르파르트, 좌·우에 발 빠른 가레스 베일과 애런 레넌을 출전시켜 총공세를 펼쳤다.
1차전 대패를 만회하려면 이른 시간 선제 득점이 필요했던 토트넘은 전반 27분 레넌의 패스에 이은 파블류첸코의 오른발슈팅이 허공을 가르는 등 몇 차례 결정적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38분 베일의 득점은 앞서 패스를 내준 루카 모드리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인정받지 못했다.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던 토트넘은 후반 5분 스스로 추격 의지를 꺾었다.
호날두가 미드필드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로 찬 공을 골키퍼 에우렐류 고메스가 잡다 뒤로 놓쳐 레알 마드리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토트넘이 4강에 가려면 이제 6골이 필요해 사상 처음 대회 본선에 진출해 돌풍을 이어온 토트넘의 행보는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토트넘은 후반 13분 파블류첸코의 헤딩슛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고, 레넌과 교체 투입된 공격수 저메인 데포가 후반 18분 아크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 중거리슛은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히는 등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하고 영패를 당했다.
한편 샬케는 지난 시즌 우승팀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다시 한번 꺾고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샬케는 같은 시각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우프샬케 아레나에서 열린 2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45분 라울 곤살레스의 선제골로 앞서다 후반 4분 티아구 모타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36분 베네딕트 회베데스의 결승골로 인터 밀란을 2-1로 제압했다.
적진에서 치른 1차전에서 인터 밀란을 5-2로 꺾었던 샬케는 1, 2차전 합계 7-3으로 앞서 처음으로 대회 4강 진출을 이뤘다.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 라울은 대회 최다 득점 기록을 71골로 늘렸고, 140번째 경기를 뛰어 파올로 말디니(전 AC 밀란)를 제치고 최다 출전 기록도 새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