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오르면서 주유 할인 ‘특화’ 카드가 인기다. ‘기름값이 올라도 이 카드 한 장이면 걱정 없다’는 식의 마케팅이 먹혀들고 있기 때문이다.
주유 할인 카드를 발급 신청하기 전에 우선 따져봐야 할 사항이 있다. 웬만한 신용카드는 다 주유 할인이 된다. 할인폭도 작지 않다.
주유 관련 혜택에 대해서는 금감원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있다. 할인은 리터당 최대 60원, 적립은 리터당 최대 80원까지 가능하다.
굳이 주유 할인에 특화되지 않았더라도 웬만한 신용카드는 이 수준에서 주유 할인이나 적립 혜택을 기본 서비스로 제공한다. ‘신한 HI-POINT 카드 나노’, ‘KB 굿데이 카드’ 등 범용성 적립·할인 카드도 리터당 60원 할인이 된다.
사실 타업종에 비해 주유 할인 카드의 혜택은 파격적인 수준은 아니다. 기름값이 리터당 2000원이라고 할 때 100원을 깎아준다면 할인률은 5%다. 차라리 60원 할인을 받고 쇼핑 부문에서 10% 할인 되는 카드를 고르는 게 기회비용 측면에서 더 이익이다. 주유비로 나가는 카드 결제액의 비중이 월등히 높은 소비자가 아니라면 굳이 주유 할인이 특화된 카드를 굳이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카드결제액 중 주유비의 비중이 큰 회원이라면 주유 할인 카드를 권할 만 하다. 최근에 나오는 주유 할인 카드는 총 할인 한도가 일반 카드에 비해 조금 더 높고 할인폭도 조금 더 크다는 것뿐이다.
많고 많은 주유 할인 카드 중에서는 ‘삼성 카앤모아 카드’가 가장 추천할 만하다. 이 카드는 기본 60원 할인에, 서울에만 40여곳 정도 되는 제휴 주유소에서 40원을 추가로 깎아주는 방식이다. 추천 카드로 꼽은 이유는 낮은 ‘허들’ 때문이다.
‘하나SK 오일행복 카드’와 ‘우리V카드 Oil 100’도 각각 리터당 최대 150원 적립, 최대 100원 할인을 해준다. 하지만 최고 수준의 혜택을 받으려면 오일행복 카드는 150만원 이상, 우리V카드 Oil 100은 주유 실적 제외하고 100만원 이상의 전월 이용실적을 요구한다. 하지만 카앤모아 카드는 주유비를 제외한 전월 이용실적 기준이 20만원에 불과하다.
주유소에서 이 카드만 쓰고 타업종에서 최소 이용실적만 맞추는 대신 다른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카드 등을 병행해서 쓰는 것이 최적의 조합이라 하겠다.
한 장의 카드만 쓰겠다면 리터당 80원 할인과 함께 롯데마트 10% 할인 혜택도 있는 ‘롯데 드라이빙패스 카드’도 괜찮다. 특히 이 카드에 탑재된 택시비 10% 할인은 업계에서 흔치 않은 혜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