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달 5월을 맞아 몸짓의 예술인 무용 공연이 다양하게 준비돼 관객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오는 13일~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IG 아트홀에서는 ‘댄스-엑스 : 도쿄-서울-몬트리올’이 열린다. 이 공연은 2년에 한번씩 위의 세 도시를 대표하는 소극장들을 중심으로 젊은 안무가들의 작품을 내놓는 프로젝트다. 무대에서는 일본 안무가 마키 모리시타가 ‘도쿄 플랫(Tokyo Flat)’을 주제로 엘리베이터 같은 좁고 밀폐된 공간 속에서 느끼는 ‘시간’ 과 ‘공간’의 관계를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한국의 안무가 밝넝쿨·인정주는 시간과 형태를 담은 공간을 밑바탕으로 몸이 기억하는 순간을 선보이는 ‘트랜스포밍 뷰(Transforming View)’를 공연한다. 캐나다 대표로는 에린 플린이 순간과 영원의 시간 속에서 변화하는 인간의 능력을 탐구하는 ‘프롬 애쉬즈 컴즈 더데이(From Ashes Comes The Day)’ 작품을 선사한다.
서울 공연에 앞서 8일~10일 일본 아오야마 원형극장에서 먼저 막을 올리며 캐나다에서는 20일~22일 몬트리올 탄젠트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20~21일에는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위치한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국립발레단의 창작 발레 작품인 ‘컨버댄스(Converdance)’를 무대에 올려 관객들에게 색다른 발레의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컨버댄스'는 현대 시대의 흐름인 결합(Convergence)와 춤(Dance)을 합성한 단어로 연극, 재즈, 현대 음악 등 다양한 장르들의 예술이 결합해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를 뜻한다.
자유로운 움직임과 창의력으로 호평받고 있는 안무가 정현옥은 공연에서 ’J씨의 사랑이야기‘ 로 연극과의 융합을 시도한다. 정교하고 논리적인 안무로 인정받는 안성수는 스윙과 발레를 접목시킨 ‘스윙타임’을 통해 새로운 몸의 예술을 보여준다. 현재 프랑스 뿌렁스텅 무용단, 떼아트르 노노 등과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안무가 박화경은 전자 음악과 발레를 결합한 작품 ‘0 1’을 상연한다.
21일 경기 연천군 연천읍 옥산리 연천수레울 아트홀에서는 ‘피아졸라 공부&몸의 협주곡’ 이 공연된다.
‘피아졸라 공부’는 탱고의 전설로 불리는 아르헨티나 작곡가 ‘피아졸라’의 슬프고 아름다운 음악에 몸의 움직임이 입혀져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난 2002년 서울세계무용축제에서 초연됐으며 2009년에는 관객들이 뽑은 다시보고 싶은 작품 1위에 선정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몸의 협주곡’ 은 지난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공연된 작품을 리메이크 한 것으로 OST,클럽 음악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곡의 이미지들을 몸짓으로 형상화해 관객들이 편하게 무용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무대 색깔은 옅은 색으로부터 점점 짙어지는 옥색으로 변화해 안무와 더불어 시각적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전망이다.
26일~27일에는 김남용무용단의 ‘연(戀)’이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최된다. 공연에서는 부채춤, 임금을 영접할 때 추는 진쇠춤, 무당이 나쁜 기를 풀기 위한 몸짓인 입춤(살풀이), 한량과 승려가 여인을 유혹하기 위한 몸사위인 ‘한량무’ , 궁중무용으로 북을 이용하는 춤인 삼고무·오고무 등을 선보인다.
27~28일에는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문화의전당 행복한 대극장에서 ‘천년의 유산3’ 이 공연된다. ‘천년의 유산3’는 경기도립무용단의 34번째 정기공연작이며 화조풍월(花鳥風月)을 부제로 한국 춤의 미학인 풍류를 표현해낸다. 무대에서는 강강술래를 비롯한 민속무용과 다채로운 창작무들이 펼쳐진다. 특히 한민족의 역동과 기상을 표현한 대규모의 북의 울림은 관객들에게 눈을 뗄 수 없는 웅장함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