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철도 운영회사인 코레일로부터 사실상 리콜 요청을 받은 ‘KTX-산천’은 국내 기술로 만든 ‘한국형 고속열차’다. 국내 유일의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현대로템이 개발을 완료한 ‘KTX-산천’은 일본과 프랑스,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로 개발된 시속 300km 이상의 고속열차다.
국산화율은 87%에 이른다. 기존 KTX는 프랑스 알스톰사에서 직접 제작했거나 국내에서 조립한 것들이다.
KTX-산천의 외관은 공기저항을 줄일 수 있도록 유선형으로 설계됐다. 이는 우리 고속철도 기술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토종 어종인 ‘산천어’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이다.
기존 KTX와 달리 수송 수요에 따라 탄력적인 운행이 가능하도록 10량 편성을 기본으로 20량(10+10)까지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코레일은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현대로템으로부터 19대를 도입해 경부고속철도, 전라선, 경전선 등에서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도입 초기부터 크고 작은 결함으로 KTX 운행 장애의 주 원인으로 꼽혀왔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KTX-산천은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간 모두 41차례의 차량 자체 고장을 일으켰다.
신호장치·공기배관 이상 각 10건, 고압회로 이상 4건, 모터블록·승강문 고장 각 3건, 보호장치 오검지 2건, 공조장치 등 기타 9건 등 순이다.
특히 이번 ‘리콜’을 비롯해 KTX-산천의 잦은 고장은 브라질, 미국 등 해외 수출추진에 적지않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KTX-산천은 190억 달러에 이르는 브라질 고속철도와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건설 수주전에 뛰어든 상태다.
현대로템은 관계자는“대부분의 고장이 시스템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부품의 내구성이나 개발과정에서 고려하지 못한 상호간섭 문제로 발생한 것”이라며 “개선작업 등 안정화 기간을 통해 정상화가 가능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