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20여종 앱 출시해 스마트폰 강자로 급부상
포털 파란을 운영하는 KTH가 어린 시절 파란색 바탕의 PC통신 ‘하이텔’을 기억하는 세대에게 스마트 모바일 기업으로 새롭게 어필하고 있다.
1991년 12월 한국PC통신주식회사로 설립된 후 이듬해 하이텔 서비스를 시작한 KTH는 2003년 3월 KT하이텔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현재는 KT가 65.9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 모바일’ 모토 아래 모바일 앱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KTH는 푸딩카메라, 푸딩얼굴인식 등 푸딩 앱을 잇달아 히트시키는 등 과거 하이텔의 명성을 부활시키고 있다.
◇모바일 생태계 확장에 ‘적극’=2010년부터 모든 전략 사업을 ‘스마트 모바일’에 집중해온 KTH는 약 1년 동안 20여종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며 분야별 킬러 서비스의 가능성을 보이는 인기 앱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지난 3월 14일에는 모바일 앱 개발자를 위한 하이브리드 앱 개발 프레임워크 ‘앱스프레소’를 무료로 런칭하는 등 모바일 생태계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KTH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다. 1년여 동안 20여종의 모바일 앱을 출시하고, 유니크 다운로드수 각 400만을 넘는 ‘푸딩카메라’와 ‘푸딩얼굴인식’을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국내 1위의 LBSNS(위치기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아임IN’을 토종기업으로는 가장 먼저 출시(2010년 7월)해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내 포털 업계 최초로 이메일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한 개방형 인증제를 도입해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성을 미리 막고 모바일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데 타 포털과 다른 앞선 행보를 보였다.
이는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이 채택하고 있는 비실명 인증방식으로, 국내 포털들이 채택하고 있는 실명 로그인 방식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KTH 관계자는 “현재 국내 대부분의 유무선 서비스는 실명 인증의 로그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글로벌 서비스에 비해 이용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면서 “이번 개방형 인증체계 도입으로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해외 이용자들도 보다 쉽게 앱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앱스프레소는 ‘웹(Web) 기술’만으로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해주는 신개념 앱 개발 프레임 워크로 한 번의 개발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용 앱을 동시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무료 공개를 통해 웹 개발자들도 애플의 운영체제인 iOS와 구글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등 플랫폼 별로 서로 다른 앱 전용 프로그래밍 언어를 힘들여 익힐 필요 없이 HTML, CSS, 자바스크립트 등 웹 개발 언어만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앱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KTH 서정수 사장은 “향후 KTH 모바일 서비스를 플랫폼으로 하는 다양한 서드파티(3rdparty)들이 참여해 다양한 가치 있는 서비스들을 더 많이 양산하게 될 것”이라면서 “KTH는 이러한 모바일 개발 생태계의 발전을 꾀하고자 하며, 앱스프레소 출시도 그러한 의미에서 앱 개발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저 마음 사로잡은 킬러 앱 ‘각광’=KTH의 앱 중 푸딩카메라와 푸딩얼굴인식은 3월 현재 유니크 다운로드 유저수가 각각 400만, 450만명 등 총 850만명을 기록하면서 스마트폰 사용자의 대부분이 한번 쯤 다운받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국민 애플리케이션이 됐다.
KTH에 따르면 푸딩카메라는 미국 프리앱 4위, 전 세계 13개국 사진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푸딩카메라 안드로이드 버전’이 지난 5월 4일, 미국의 IT 전문매체 ‘매셔블’이 발표한 ‘카메라 앱 Top 10’에서 1순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푸딩카메라 앱은 평균 10% 가량을 차지하던 해외 사용자층이 최근 들어 20% 가량으로 증가하는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글로벌 앱으로 떠오르고 있다.
푸딩얼굴인식 앱은 명절 때 가족과 친척들이 모여서 함께 할 정도로 남녀노소 사용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정확도’와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꺼번에 잡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영화 등 영상 컨텐츠를 스마트폰, PC, 스마트TV 등의 멀티 디바이스를 통해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N스크린 기반의 컨버전스 콘텐츠 서비스 ‘Playy(플레이)’ 또한 KTH의 전략 서비스 중 하나다.
현재 유무선 웹 서비스 및 안드로이드버전 모바일 앱을 출시, 서비스 중이며 삼성스마트TV와 LG스마트TV 전 기종에 선 탑재돼 별도의 설치 없이도 N스크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H는 향후 아이폰과 아이패드, 그리고 갤럭시탭 등에 플레이 앱을 순차적으로 런칭하고 다양한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KTH는 아이폰 주소록의 단점을 보완하고 그룹관리 및 무료대화가 가능한 주소록+메신저 앱인 ‘Usay 주소록’과 모바일에 최적화된 사이트를 분류해 제공하는 ‘웹파인더’, 주요 이슈를 실시간으로 모아서 보여주는 ‘뉴스파인더’, 음성으로 전화번호를 검색해주는 ‘보이스114’ 등 인기 애플리케이션을 아이폰에 이어 안드로이드용으로 개발,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