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외교부“카다피 일부 가족, 알제리 입국”
미국 정부는 29일(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리비아를 떠났다는 아무런 징후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리비아 반군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며“우리는 카다피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 반국에 전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알제리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카다피의 아내 사피야와 그의 딸 아이샤, 두 아들인 무하메드와 한니발이 알제리-리비아 국경을 통해 이날 오전 8시 45분 알제리로 들어왔다”고 현지 뉴스통신사인 APS가 보도했다.
하지만 이 통신은 카다피의 소재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탈리아 뉴스 통신사인 ANSA는 리비아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카다피와 그의 두 아들인 사아디, 세이프 알-이슬람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남쪽 바니 왈리드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카다피의 다른 아들인 카미스는 트리폴리에서 동남쪽으로 100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바니 왈리드로 가던 중 사망한 것이 확실하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리비아의 반군 지도부도 그 간 수차례 사망설이 나돌았던 카미스가 트리폴리 남동부 타르우나시에서 반군의 공격을 받아 숨졌을 수도 있다며 그의 사망설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리비아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NTC)의 무스타파 압델-자릴 위원장은 이날 리비아 군사조치에 참여한 국가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카다피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치가 느슨해질 경우 그가 리비아 뿐만 아니라 세계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지속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팬암기 폭파범 알-메그라히의 서방 인도를 거부한 리비아 반군에 대해 결정을 재고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TNC)측에 가능한한 빨리 메그라히에 대한 집 집중적인 검토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알-메그라히는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1988년 미국 팬암기를 폭파시켜 미국인 189명 등 270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알-메그라히는 말기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2009년 풀려나 리비아로 돌아갔다.
미국과 영국은 최근 리비아 반군이 세력를 확장하자 알-메그라히의 서방 재송환을기대하는 분위기였으나, 리비아 TNC측은 “어떤 리비아 국민도 서방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갈등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CNN방송은 알-메그라히 집을 찾아 그가 혼수상태에 빠져 있고 죽음이 임박한 상태로 보였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