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대표 이철우)이 있지도 않은 상품을 세일·판매한다고 홍보해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사건이 벌어졌다.롯데백화점의 이같은 허위 광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허위광고 상습업체’라는 질타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9~31일 소공동 본점에서 ‘아디다스 골프 패밀리 세일’을 실시한다고 발표하면서 테일러메이드사의 최신 제품인 ‘R11 슈퍼맥스 드라이버’를 27만5000원에 판매한다고 홍보했다.
R11 드라이버는 올해 나온 최신 제품으로 시중에서는 50만~60만원대에 팔리고 있는 인기 제품이다. 그러나 롯데백화점의 이 같은 파격적 세일 행사 내용을 보고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본점 9층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R11 드라이버는 찾아볼 수 없었고, 대신 R11 이전 모델인 R9 드라이버가 같은 가격에 나와있었다.
속은 듯한 기분이 든 일부 소비자들이 행사 주최측에 문의했지만 “R11은 원래 행사 품목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원래 R11은 행사 대상 품목이 아니었는데 행사기획 실무자가 실수로 이를 포함시켜 혼선이 빚어진 것 같다”며 “곧바로 행사장 한쪽에 관련 내용을 알리고 고객들에게 사과하는 공지문을 붙였다”고 말했다.
첫날 행사장을 찾았던 이모(40·홍은동) 씨는 “일부러 있지도 않은 최신 상품을 염가에 판매한다고 미끼로 내세워 소비자들을 기만한 것 아니냐”며 “하루이틀도 아니고 이런식으로 계속 허위광고를 하면 어떻게 믿고 백화점 을 찾을 수 있겠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롯데백화점은 지속적인 허위광고로 인해 소비자들의 신뢰가 식어가고 있다. 지난 2008년에도 브랜드 세일을 진행하면서 참여 브랜드를 허위로 표시한 광고 전단을 돌렸다. 이에 직접 공정거래위원회가 실태파악에 나서는 등 웃지못할 해프닝까지 벌어졌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29~31일 ‘아디다스 골프 패밀리 세일’을 실시한다고 발표하면서 아디다스 골프 티셔츠는 4만원, 골프 장갑은 9000원, 테일러메이드 ‘R11 슈퍼맥스 드라이버’는 27만500원, ‘버너 슈퍼패스트 드라이버’는 16만5000원에 각각 판매한다고 홍보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