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3일 "비강남권 지역의 재건축 연한 규제의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이날 금천구 독산동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주민들을 만나 "기계적인 재건축 연한 규제는 폐지하고 주민들이 합의하면 재건축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70만명이 사는 노원구, 30만명의 도봉구는 최근 신규 아파트공급이 이뤄지지 못해 주거이동의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의 재건축규제가 지속되면 향후 몇 년 동안 이들 지역의 신규아파트 공급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강남권 노후아파트는 내진설계가 안 된 곳이 많고, 주거환경 면에서도 지하주차장이 없고 수도배관에서는 녹물이 나오며, 주민커뮤니티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측이 검토하는 재건축 연한 규제 폐지 대상은 1985년부터 1992년 사이에 준공된 비강남권 아파트 30만7680세대로 신규 주택공급이 현저히 적은 자치구 소속 단지, 내진설계가 안 된 단지, 주민생활불편이 큰 단지 등이 혜택을 보게 될 전망이다.
나 후보는 또한 다세대ㆍ다가구 주택지 생활지원서비스 투자와 내 집앞 생활인프라 확충 등의 강남ㆍ북 격차 해소 방안을 제시했다.
나 후보는 "아파트단지와 달리 다세대ㆍ다가구 밀집지역은 방범, 보안, 생활지원이 취약한 것이 문제"라며 "생활지원센터인 '햇빛센터'를 설치해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24시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햇빛센터는 시범적으로 10개를 만들어 운영하고 점차 확대해 연간 1000억원 정도의 예산은 투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