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공화당 비난...일자리법안 신속 통과 재촉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에 대해 “미국인들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시위대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금융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며 자신의 금융개혁 작업에 저항하고 있는 금융권을 강력히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형은 “시위대를 이해하고 있다”며 “미국민들은 월스트리트에 제대로 된 규제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미 최대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내년 초부터 직불카드 사용자에게 월 5달러씩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염두에 둔 듯, “숨겨진 수수료를 가지고 속임수 등으로 경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우리는 금융권 및 공화당과 모든 현안을 놓고 싸움을 벌였는데 올해도 개혁에서 후퇴하라고 한다”며 금융권과 공화당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의회합동연설을 통해 자신이 제안한 4500억달러 규모의 ‘일자리 창출법안(AJA)’을 의회가 신속히 통과시켜 줄것을 다시한번 촉구했다.
그는 “의회가 아주 빨리 행동에 나선다면 내가 ‘아무 것도 안하는 의회’라고 그들을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 성장을 위해 강력하고도 효율적인 금융 부문의 개혁이 필요하다”며 “금육 개혁을 통해 미국 금융산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유럽의 위기상황에 대해 “유럽연합(EU)은 위기극복을 위해 신속히 나서야 한다”며 “유럽 정상들이 내달 G20 회의가 열릴 때까지 확고하고도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의 부채위기가 미국 경제에 이미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유럽 정상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