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커진 SNS, 정치권 "트위터를 잡아라"

입력 2011-11-0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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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10·26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트위터당'이 한나라당을 물리쳤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트위터 등 SNS를 활용한 영향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종훈, 트위터로 FTA 설득나서

2일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트위터 인터뷰'에 나섰다. '한·미 FTA' 관련 괴담(怪談)이 트위터상에 워낙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이날 김 본부장은 오후 4시부터 1시간 반 동안 소셜 뉴스사이트인 위키트리의 주관 아래 트위터에 접속, 한미 FTA에 대한 일반인들의 질문을 직접 받고 답변하는 형식으로 한미 FTA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당초 20분 예정이었던 인터뷰는 예상보다 훨씬 길어져 무려 1시간 30분이나 진행됐으며 250여명의 트위터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한때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날 질문이 집중된 부분은 야당이 독소조항으로 지적한 '투자자-국가 제소권(ISD)제도'였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투자유치국 정부의 부당하고 차별적인 조치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는 장치로 투자유치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투표 필요성에 대해서는 "체결된 FTA를 두고 국민투표한 나라는 없다. 스위스의 경우 체결된 조약의 비준동의가 아니었고, 미국과 FTA 협상을 계속할 것인지를 국민투표한 바 있다"면서 선을 그었다.

김 본부장은 한미 FTA 기대효과에 대해선 "미국시장은 크고 다양한 소비계층이 있다. 우리 대기업뿐만 아니라 5천개 중소기업이 있는 자동차부품, 섬유, 신 등 중소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반대 여론몰이도 '트위터로'

정부가 트위터를 통해 FTA 설득에 나선 것은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미 FTA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26 보궐선거 당시 선거에 대한 글들이 집중적으로 올라오며 당시 선거를 주도했던 트위터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실제로 선거 이전에 트위터에서 FTA 관련 글이 하루에 1만여건에 불과했지만 선거가 끝난 다음 날인 10월 27일 3만2000여건으로 늘었다. 여야가 비준안 처리를 놓고 승강이를 벌인 10월 31일엔 8만1916건에 달했으며 여당과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놓고 극심하게 대립했던 2일에는 절정에 달했다.

야당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트위터'를 활용한 반대여론 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정희 정동영 천정배 문성근 등 진보진영 인사와 허재현 한겨레 기자,고재열 시사IN 기자 등 진보매체 기자와 소설가 이외우 영화배우 김여진 등 한미 FTA에 반대하는 글을 올리며 상황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진보연대와 같은 시민단체들도 트위터를 통해 집회 개최 소식을 알리며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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