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中企]㈜엔엘에스
그런데, 일조권 분쟁은 상황에 따라 법원의 판결이 엇갈리고 있다. 아파트 동 사이를 너무 좁게 지어 일조권을 침해 했다고 건설사가 주민에게 9억여원을 배상하라고 하는가 하면, 일조시간 침해 한 시간당 집값의 1%씩 손해를 본다는 판결이 있고 건축법을 지켰다면 일조권 책임이 없다는 판결도 있다. ㈜엔엘에스가 개발한 자연채광장치 ‘엘리오스’는 이같은 일조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생각에서 만들어졌다.
◇ 일조권 방해하는 두 가지 요소 해결= 한 연구 조사결과, 수도권의 20개 아파트단지 1만 5000여 가구를 컴퓨터 시뮬레이션 분석한 결과 단지별 평균 47.2%(일반 아파트의 45.5%, 주상복합아파트의 54.2%)가 일조시간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조시간 기준이라는 것은 사람이 햇볕을 일정양 만큼 받고 살아야 건강하게 산다는 기준.
몇 개 회사에서 자연채광장치들을 개발했으나 기존 장치들은 지하공간이나 저층부의 일부 지역과 같이 협소한 공간에 햇볕 공급이 가능하다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2008년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에 선정되어 정부의 지원을 통해 개발된 ‘엘리오스’는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엔엘에스는 아파트의 경우 햇볕이 실내에 유입되지 않는 원인을 2가지로 나눈다. 앞 건물의 그림자에 가려져 햇볕이 들지 않는 경우와 건물 구조적으로 햇볕이 들지 않는 위치에 있는 케이스다. 전자는 대다수 건물의 앞쪽이 되고 태양을 바라보는 방향이기 때문에 창문이 크고 방이나 거실 등이 위치한 경우가 많다. 반면 후자의 경우 태양광 진로방향의 반대편에 있기 때문에 아파트 설계상 주방이나 창고 등이 위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반사거울방식은 설치에 드는 고비용과 설치공간의 비효율성, 양의 이동에 따른 그림자 공간 추적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엔엘에스는 일체형 제품을 개발해 비용을 줄이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했고 태양위치에 따른 그림자 추적 제어장치를 설치해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했다. 연구·개발을 지속한 결과, 지난해 중소기업청 ‘아이디어상업화지원사업’ 제품화를 완료했고 서울국제발명품전시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국토해양부로부터 첨단그린주택·도시분야에서 녹색기술 인증을 획득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 일조권·녹색주거환경 확보, 에너지 절감= 엘리오스로 인한 일조권 확보는 몇 가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먼저 집에 햇볕이 들게 되면서 건강한 주거환경을 얻을 수 있게 되고 일조권 확보를 통한 주택가치 상승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자연적인 햇볕으로 낮 시간 조명사용에 따른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엘엔에스 관계자는 “엘리오스를 통하면 주간(8시간) 조명 전기료를 30%~100% 절감이 가능해 국내 전체를 볼 때 연간 약 2000억~6600억원 절감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산화탄소배출량(TCO2)은 약 92만~300만톤 감축 효과가 발생한다. 신축 아파트를 건설할 때 고려사항인 일조권 확보 문제를 해결하게 되면서 일조권 분쟁 소송이나 부지 추가확보 등 불필요한 비용이 들지 않고 설계도 한층 수월해 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입에 의존하는 고가의 채광장치를 대체하고 자연채광시장을 성장기로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승한 대표는 “햇볕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햇볕을 받을 권리가 있다라는 생각으로 친환경,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회사를 만들었다”며 앞으로 “엔엘에스는 아파트 일조권 확보 외에도 실내농업이나 지하도시 채광, 태양광 실내조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