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의 새 도약...기술 유출국이라는 오명 넘어야
중국 제조업이 첨단장비를 중심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룰 전망이다.
중국은 단순조립품과 위탁가공품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우주항공, 해양엔지니어링 등 기술집약적 산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정밀 기계, 자동 선반, 레이저 가공기 등 고급 기계산업이 오는 2020년에 중국 전체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국산화율도 25% 이상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12차 5개년 계획기간(2011~2015년) 첨단장비가 7대 전략산업 중 하나로 선정되면서 항공우주, 핵설비와 고속철도 설비, 광산기계, 자동화 기기, 해상 유전 탐사 등의 업종이 세제 혜택과 연구개발(R&D) 지원 등 정부의 각종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첨단장비 산업 시장규모는 오는 2015년에 6조위안(약 105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최근 우주와 심해, 항공, 육상 교통 등 곳곳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전세계에 과시하고 있다.
무인 우주선 선저우 8호는 지난 3일(현지시간)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1호와 도킹에 성공하여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독자적인 우주도킹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도킹 기술은 허용 오차범위가 18㎝에 불과한 초정밀 제어기술의 집약체다.
심해 유인잠수정인 ‘자오룽호’는 지난 7월 해저 5000m 잠수에 성공했고 내년에 지구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에서 7000m 잠수에 도전한다.
중국은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심해 잠수정 기술을 갖게 됐고 심해 자원 탐사에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첨단장비의 결정체인 무기 분야에서도 중국의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월 초 로버트 게이츠 당시 미국 국방장관의 방중에 맞춰 독자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 ‘젠 20’의 시험비행을 공개했다.
중국판 글로벌호크인 무인정찰기 ‘샹룽’과 무인 헬기 ‘U8’, 무인전투기 ‘안젠’ 등 무인비행기 기술도 상당한 수준에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민간항공기 분야에서도 중국은 앞으로 수년 안에 비약적인 발전을 보일 전망이다.
경제 발전과 소득 향상에 힘입어 중국 내 민간항공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이 중 일부를 자체 개발한 항공기로 충당하기만 해도 중국 항공기 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
보잉은 오는 2030년까지 중국의 민간항공기 수요가 5000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첨단장비 제조업의 부상에 대해 글로벌 기업들은 불만과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중국이 자국의 거대한 시장을 미끼로 외국기업들로부터 기술을 빼낸 후에 수출시장의 주요 경쟁자로 등장하는 등 뒤통수를 친 적이 한 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가 고속철이다.
중국이 단기간 내 세계 최대 고속철 운영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수 십 년 동안 고속철 노하우를 축적했던 일본과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으로부터 기술을 흡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은 미국 캘리포니아와 브라질, 사우디 아라비아 등 세계 각국의 고속철 프로젝트 수주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고속철 관련 기술에 대해 최근 미국과 브라질, 유럽 등에서 특허를 신청해 일본과 기술도용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