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주가조작을 꿈꾸는 작전세력들이 작전을 펼치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16일 한국거래소가 시장감시시스템 첨단화 작업의 일환으로 개발한 ‘비주얼 분석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기 때문이다.
비주얼 분석시스템은 지난 2009년부터 가동을 시작했지만 적극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올초 부터다. 이 시스템은 세부적인 주식거래정보의 시간·가격대별 그래픽화, 주식거래정보의 시각적 계좌간 비교 분석 등을 통해 분산된 연계계좌 주문들의 불공정거래 개연성을 바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수치 및 텍스트 자료를 시각화할 뿐만 아니라, 여러 화면을 하나의 화면에 종합적으로 보여줘 분석시간이 크게 단축되게 됐다.
이를테면 상대우선 호가보다 높은 가격에 주문을 반복적으로 제출해 시세 상승을 유도하거나 체결 가능성이 희박한 고가의 매도주문을 반복적으로 제출해 주가하락 유도하는 경우. 그리고 연계계좌간 매수·매도를 반복해 거래가 성황을 이루는 듯 오인케하려는 시도도 2차원의 셀(cell)을 통해 모두 파악할 수 있다.
황의찬 거래소 시장감시1팀장은 “시스템이 하루 만에 일어나는 초단기 불공정 매매 등 작전세력을 잡아내는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며 “이번 특허취득이 해외 수출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미국, 영국 등 국제특허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