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대학가 전공 체험 프로그램 인기
전공 적합성을 주요 평가대상으로 하는 입학사정관제 확대로 대학과 고교 간 연계활동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각 대학들은 이에 맞춰 ‘대학-고교 연계 전공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고등학생의 대학 전공 선택과 진로 결정을 돕기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예비 수험생인 고교 1, 2학년 학생들의 진로 설정을 돕고 다양한 전공 소양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하루 동안 모든 단과대학과 전공학과들이 참여해 예비수험생들에게 원하는 전공학과를 탐색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일종의 ‘오픈 캠퍼스(Open Campus)’ 행사다.
건국대는 입학사정관제 정착을 위한 ‘대학-고교 연계 전공체험 프로그램’의 하나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전공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해 호응을 얻어 왔다.
이번 전공 탐방은 그동안 일부 전공 학과 단위별로 해오던 전공체험 활동을 대학 전체로 확대한 대규모 행사다. 15개 단과대학의 모든 전공 관련 교수진과 재학생, 동아리 등이 참여해 예비 수험생들에게 실질적인 전공 체험과 자신의 진로 탐색, 상담과 진학정보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지난해 12월 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공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지난 2009~2011학년도 입시에서 지원율이 높았던 고교의 재학생 중 교사의 추천을 받은 학업 잠재력이 높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성신여대는 지난해 7월 실시한 전공체험에서 심리학과, 식품영양학과를 비롯한 19개 학과의 교수와 재학생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구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전국 고교에서 3800여명이 참가신청을 했으며, 이 가운데 195개교의 744명이 본인이 희망하는 학과의 전공을 체험했다.
◇대학·전공별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인기 = 건국대 학과탐방의 날은 2가지 전공(단과대학)을 집중적으로 탐색하는 △전공탐색 프로그램 △다양한 전공과 동아리 활동을 체험하는 전공 및 동아리체험 △학부모 대상의 상담과 특강 △교사 대상 모의평가 등 4가지 프로그램으로 나눠 진행된다.
수의과대학은 동물병원 투어와 해부학 실험실습, 구제역 봉사활동 소개 등을 진행하며 부동산학과는 관련 자격증과 이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전자공학과는 디지털TV 수신용 소형 안테나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하는 체험을 진행하며 섬유공학과는 자신이 원하는 패션을 3차원 아바타에 입혀보는 첨단 IT패션공학 기술을 체험한다.
또 커뮤니케이션학과는 뉴스 앵커 체험(스피치 실습)과 영상편집 실습, 광고와 UCC 제작 체험 등을 진행하며 철학과는 철학 토론을 통해 고교생들에게 철학에 관한 이해를 높일 계획이다. 건축대학은 졸업생들의 졸업작품 전시와 설명회를 진행하며 예술학부는 도자기 공예 만들기 체험을 한다.
건국대 관계자는 “당초 예상한 1000명 보다 4배나 많은 고교생과 학부모 등 총 4088명이 참가신청을 했다”며 “각 전공별 체험 프로그램 준비와 식사제공, 강의실 마련 등 행사 준비를 위해 15개 각 단과대학과 전공학과의 교수와 재학생 등이 모두 나서 내실 있는 행사 준비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총 8개 학과에서 4개학과씩 나눠 진행된 서울과기대 전공체험은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교답게 주로 실험 및 실습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학교에서 운용하는 최첨단 장비 및 시설들을 참관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교수 특강, 재학생 선배와의 대화 등을 통해 고등학생의 전공과 진로 방향을 제시하는 시간도 가졌다.
성신여대 심리학과는 최근 심리학계에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신경과학에 대해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사건 관련 전위를 이용한 뇌 활동 측정 체험, 심리학과 싸이코드라마 학생들의 심리극에 대한 소개와 시연을 했다.
건국대 김진기 입학처장은 “입학사정관제의 올바른 정착과 운영을 위해서는 중등교육 단계에서부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진로진학지도와 조기 진로 설정을 위한 다양한 전공탐색 활동이 필수적”이라며 “고교와 대학이 연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공교육 정상화와 대학입시 자율화에 기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