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팀 연구결과
장타를 위해 사용되는 티타늄 헤드 소재 골프채에서 발생하는 충격소음이 난청이나 이명,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 연구팀은 실내골프연습장과 같은 폐쇄된 공간에서 티타늄 골프 드라이버의 타격 시 발생하는 충격소음이 청각학적인 병변을 유발할 수 있는지를 연구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실내골프연습장에서 타격 전방 1.7m 떨어진 지점(타격자의 귀에 전달되는 소음거리)에 소음측정기를 설치하고 프로 수준의 골프 선수가 티타늄 골프 드라이버를 사용해 최대치의 타격을 가하도록 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총 10개 제품의 티타늄 드라이버를 각 5회씩 타격한 결과, 타격자의 귀에 들릴 수 있는 거리(1.7m)에서 충격 소음의 최고수준음압이 평균 120dB로 나타났다.
이를 객관적 유해성 평가를 위해 충격소음을 8시간 동안의 지속적 소음으로 환산하는 공식에 적용해 본 결과 약 93dB로 확인됐는데, 산업재해보상법의 ‘소음성 난청 인정 기준치’인 85dB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러한 소음에 장기간 반복 노출될 경우 소음성 난청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영호 교수는 “골프를 주로 즐기는 40, 50대의 경우 노인성 난청이 시작될 수 있는 시기이므로 일단 자신의 청력에 이상이 없는지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밀폐된 공간인 실내골프연습장에서 골프를 즐길 때에는 귀마개를 사용하여 소음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