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T시장이 전반적인 침체에 빠진 가운데서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 시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아이폰5, 갤럭시S 3, 아이패드3, 갤럭시탭2 등을 기다리는 사용자들의 기대감이 높은 만큼 스마트기기 시장은 올해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시장분석기관인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2012년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대비 32% 증가한 5억200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블릭PC는 작년보다 두배이상 많은 1억300만대가 팔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부품업체들은 스마트기기의 핵심부품을 중심으로 한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어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기기 생산업체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부품업체들에게 긍정적이다.
다만 부품업체들의 경우 완제품업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해 가능하면 다변화된 거래선을 갖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전문가들로부터 가장 많은 호평을 받는 부품업체는 인터플렉스다.
인터플렉스는 연성회로기판(FPCB)업체로 삼성전자와 애플을 비롯해 전세계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3.5% 증가한 517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과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계속되면서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갤럭시노트 및 태플릿PC용 매출 증가, 2분기는 아이패드3와 갤럭시3S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 인터플렉스는 FPCB 수요 호조를 감안해 당초 3분기 가동 예정이었던 신공장을 2분기부터 일부 조기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플렉스의 지분 31.9%를 보유 중인 코리아써키트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대덕전자는 인터플렉스와의 매력대결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올해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맞는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는게 강점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덕전자는 휴대폰 메인기판(HDI)과 반도체용 PCB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나타나면서 국내 이동통신사의 LTE 부문 장비투자 본격화로 통신장비용 PCB 매출도 증가하는 등 올해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맞는 최적의 사업구조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플렉스컴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플렉스컴은 FPCB 제조업체로 삼성전자 관련 매출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현재 갤럭시 시리즈에 납품하고 있으며 후속모델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에 대응하기 위한 베트남 공장 설립 및 설비투자를 마친 상황이다.
휴대폰 카메라 관련업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갤럭시탭용 카메라 모듈 공급 업체로 800만 화소 카메라 모듈 개발에 성공한 캠시스, 휴대폰 카메라용 자동초점 액츄에이터를 제조하는 하이소닉, 카메라 모듈에 탑재되는 블루필터 개발을 완료한 옵트론텍, 자동초점용 액츄에이터를 삼성에 공급 중인 자화전자 등이 관련 수혜 종목으로 거론된다.
갤럭시S와 갤럭시탭 시리즈용 케이스를 공급하는 인탑스, 신양 등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도 관심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