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소속 프로골퍼가 가장 많은 집안은?
무려 5형제가 프로골퍼 일가(一家)를 이뤘다. 가히 ‘기네스북’감이다.
부산골프계의 대부 김석봉 형제들이다. 둘째가 석근, 셋째 석합, 넷째 석종, 막내가 석노다. 1968년에 프로에 데뷔한 김석봉은 석근에게 목장, 석합은 운수업, 석종은 배(船)를 사줬고 석노는 대학진학을 원했다. 그러나 모두 실패. 결국 프로골퍼의 길을 걸었다. 석합이 가장 늦게 프로골퍼에 합류했다. 석합은 1988년 6월 여주CC에서 프로테스트에 합격하며 한국프로골프사상 처음으로 5형제 프로가 탄생했다. 김석봉은 “이제야 다섯 손가락을 펼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당시 현장에서 말했다.
‘골프명가’를 이룬 또다른 집안은 워커힐골프사단 수장이던 김승학이다. 베어리버GC 김회장은 형인 승만과 승완, 막내 성호 등 4형제 프로집안이다. 놀라운 것은 사돈, 사촌 등 친인척을 따지면 프로골퍼가 40여명은 족히 된다. 이들은 대부분 현재 어린이대공원인 서울컨트리클럽 인근지역인 화양동,모진동,능동,송진동 등에 살면서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캐디를 하거나 어깨 너머로 골프와 연을 맺었다. 김회장은 곽창환 KPGA 경기위원장과 사돈관계다. 곽 위원장의 조카로 프로골퍼 곽흥수와 곽유현이 있다.
형제프로는 1980년대 최상호와 쌍벽을 이룬 조호상-조철상이 있고, 골프설계가 김학영과 골프채널에서 교습을 하는 김학서도 유명하다. 염세원-염세운, 임충상-임효웅, 김덕운-김덕주도 잘나가던 토너먼트 프로다. 그랜드시니어를 휩쓸고 있는 최윤수의 형인 고(故) 최윤일도 프로였다.
부자간에 프로골퍼도 있다. 아들에게 대물림한 케이스다.
현역 중에서는 최광수가 아들 형규, 김종덕은 아들 민제와 토너먼트 프로다. 고 김성윤과 김종일이 부자다. 김종일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골프대회에 출전해 4라운드 합계 이븐파 288타를 쳐 프로가 됐다. 김대현, 허석호, 장익제, 김경태 등은 아버지가 티칭프로다.
자매프로는 투어 프로로 미국에서 클래스A도 따낸 이영귀의 언니 이경숭은 초창기 프로이며 골프박사를 받은 투어프로 김순미의 동생 순영도 KLPGA 소속 프로다. 선유정-승효, 윤소원-소정, 조윤희-윤지, 박희영-주영 등도 자매다. 박자매는 미국에서, 조자매는 국내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남매 프로골퍼도 있다. 지난 2008년 KLPGA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 드레서로 뽑힌 박시현의 남동생은 아시아의 장타왕 박성호다. 지난해 KLPGA 투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에서 우승한 윤슬아의 남동생 윤정호도 투어프로다.
한편,‘살아있는 골프전설’ 구옥희는 조카 구현진이 대를 이었고, LPGA 투어 프로 한희원의 4촌 동생 한희진도 2007년 KLPGA투어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