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직후 증권, 운용업계 인사선임 봇물 장기 대규모 자금 운용력 탁월…시장 건전화 일익 기대
“우린 노는 물이 다르다.”
금융투자업계 절대 갑인 기관 큰손들이 최근 금융투자업계 주요 고위직을 속속 접수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쌍용, 삼성, 대우, 한투 출신들 특정인맥이 금융투자업계 인맥 사관학교로 대변됐다면 올 들어선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 출신 큰손들이 여의도 큰손으로 떠오르는 추세가 뚜렷하다.
특히 운용자금만 300조원을 넘나드는 국민연금 출신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여기에 장재하 전 국민연금 증권운용실장도 교보증권 자산금융본부장으로 최근 자리를 옮겼다. 현재 장 본부장은 채권운용팀, 트레이딩, 상품운용, 금융상품 1,2팀을 모두 총괄하며 교보증권의 곳간지기 역할을 수행중이다. 현대자산운용도 지난해 말 국민연금 기금운용실장 출신인 하용호 전무를 영입했다. 하 전무는 경영기획 및 마케팅 총괄업무를 담당중이다.
전 국민연금 운용전략실장 출신인 김희석씨도 지난해 말 대한생명 자산운영 본부장으로 선임돼 50조원이 넘는 뭉칫돈을 주무르고 있다.
일각에선 깐깐해진 기관 내부 규정 때문에 전문인력들이 업계로 빠져나온다고 바라보면서도, 장기적으론 전문화된 운용 능력으로 시장 활성화에 득이 될거란 긍정적인 반응이 컸다.
변동성이 절정인 최근 장세 흐름상황을 지켜볼때 아무래도 큰 물에서 놀아본 선수들이 제대로 시장을 파악해 운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기관은 통상 3년에서 5년, 그리고 10년 이상 대규모 장기자금을 운용하고 다양한 에셋얼로케이션 감각으로 장기 투자를 집행해 시장감각이 탁월할 수 밖에 없다”면서 “업계에 기관출신 인력들이 유입되므로 단기 시장변동성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있는 투자원칙 운용 사례가 자리매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