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만의 특별한 결혼식…장소는 특급호텔·별장 선호
상류층 웨딩은 지정좌석제로 사전에 초청된 경우에만 행사에 참석할 수 있으며 주말보다는 주중 저녁결혼을 선호한다. 예식초청 인원은 약 3000~4000명 수준, 준 재벌급 집안은 하객수가 2000명 가량된다. 얼마전 국내 모 대기업 자녀의 결혼식에는 초청 인원만 5000명이 훌쩍 넘었다. 축의금이나 화환을 사절하는 것은 이들 세계에선 일종의 관례다.
하객수가 수천명이다 보니 결혼식장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대개 부모들은 신라호텔 그랜드 볼룸을 선호하는 반면 자녀들은 하얏트호텔, 워커힐호텔 등 한강 조망이 가능한 특급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한다. 경제계 인사들은 교통편을 고려해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과 공항터미널 등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과거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의 장남 정도씨는 신라호텔에서 예식을 올린 뒤 폐백 등 나머지 행사는 홍 전 회장의 한남동 자택에서 치렀고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LG그룹 계열의 곤지암CC에서 80여명의 친족만 초대해 장녀 연경씨의 결혼식을 치뤘다. 강남권 부자들 중에서는 별장 등을 대여해 결혼식장으로 활용하는 이른바 유럽식의 고급 하우스 웨딩도 많이 선호하고 있다.
상류층 웨딩에서 가장 화려한 것은 웨딩드레스다. 신부들의 로망인 웨딩드레스는 스타들이 많이 입으면서 화제가 된 1000만원대 베라왕 드레스를 최고로 쳤지만 요즘은 일반 사람들에게 이름도 생소한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입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는 도입도 되지 않은 디자이너가 만든 오트 쿠튀르 웨딩드레스를 밀라노 파리, 뉴욕 등지로 가서 직접 맞춰오는 상류층 신부들이 많다. 명품 웨딩드레스의 겨우 최소 가격이 2000만원대부터 시작이다.
상류층에서의 결혼예물은 일반인들의 생각처럼 최고급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값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값이 덜 나가건, 더 나아가 역사와 전통이 깃든 물건이라면 예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또 요즘은 집안의 특성에 맞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보석류인 다이아몬드부터 부동산, 상가, 골프회원권, 고가의 미술 품 등 다양화되고 있다.